눈을 뜨면 자동으로 불이 켜지고 웨어러블 기기가 심박수와 혈압을 체크해 오늘의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 냉장고 안을 검색하면, 인공지능이 필요한 물품을 배달시키고, 가정용 로봇이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기술 등이 보여주는 미래상이다. 매일 언론지상에 나오는 이들 기술 용어는 이제 낯설지가 않다. 4차산업의 기술들의 발전으로 보여주는 편리함은 이제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제 ‘미래 진행형’이 된 4차산업 혁명에 대해 불교학계의 논의가 시작됐다는 소식이 들린다. 첫 시작은 한국불교학회가 알렸다. 한국불교학회는 3월 25일 ‘불교와 4차산업’ 월례워크숍을 열고 인공지능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와 토론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7월까지 5차례에 걸쳐 4차산업 전문가를 초청해 워크숍을 개최한다. 오는 12월에는 국내외 학자 50여 명이 참여하는 학술대회를 열 예정이다. 학술계간지 <불교평론>도 올 겨울호 특집으로 ‘4차산업’을 다룬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4차산업에 대한 기술이 빠르게 발전·적용되는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불교적 논의는 그간 전무했던 것이 사실이라 이 같은 논의들이 고무적이고 반갑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잉여 노동이 발생하는 4차산업 시대에는 문화와 정신수행이 더 큰 가치를 얻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있는 만큼 불교계가 4차산업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해 시대를 선도했으면 한다. 또한 이 같은 논의를 바탕으로 일선 포교단체와 관련 산업체가 합심해 미래 포교를 준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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