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스님, 나무갤러리서 ‘판치생모 전(展)’

板齒生毛, 45.5×37.9cm, Acrylic on canvas, 2016

어딘가 투박하면서도 섬세하다. 색채는 강렬하지만 오밀조밀 모인 물고기와 머리가 두 개 달린 새 공명조, 불상들이 어느 하나 어긋남 없이 조화를 이룬다. 정현 스님의 아크릴 채색 신작들 ‘판치생모’ 시리즈다.

정현 스님은 선화(禪畵) ‘판치생모 전(展)’을 4월 8~1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 1층서 연다.

이번 전시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종이에 수묵으로 채색했던 기존 작품들과 달리 캔버스에 아크릴을 이용해 더 강렬하고 묵직한 느낌을 뽐낸다. 또한 수덕사 소림초당의 모습과 수덕사 건너편 오봉산의 아홉 봉우리, 한여름 지리산의 모습 등 정현 스님이 수행과 작업에 몰두하던 때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번 전시에 대해 한국화가 양태석 씨는 “정현 스님의 그림은 누구에게 사사해서 그릴 수 있는 그림이 아니다. 스스로 그리면서 깨달음을 얻어 새 경지를 개척하는 정신주의 회화방법이기 때문”이라면서 “스님의 그림은 주로 연꽃과 물고기, 보살상, 무지개(후광), 쌍두 공명조 등 불교적인 소재를 택하고 있다. 비교적 단순한 소재를 이용해 무거운 주제를 소화하는 것은 선적인 경지에 이르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평했다.

개막식은 8일 오후 3시 열린다.

정현 스님은 194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1957년 부산 동래 범어사에서 고암 스님을 전개화상으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남원 실상사ㆍ수원 용주사 주지를 역임한 바 있다. ‘날마다 좋은날’을 주제로 다수의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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