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는 “한 줄의 시를 쓰기 위해선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새들이 어떻게 나는지 느껴야 하며, 작은 꽃들이 아침에 피어날 때 어떤 몸짓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마지막에 열 줄의 훌륭한 시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랬던 것이다. 이 세상이 그렇게 간단할 리가 없었던 것이다. 오늘 역시 간단할 리 없다. 아침 안개 속으로 새들이 날고 있다. 그리고 어디선가 꽃이 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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