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는 시간이 모두에게 주어진 듯하지만, 모두가 오늘이라는 시간의 온전한 주인은 아니다. 삶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이고, 일가를 이루는 일이란 기약이 없는 것이어서 ‘오늘’이라는 시간은 그렇게 가깝고도 먼 시간이다.

더 자랄 것이 없어 보이는 나무도 오늘 또 자라고, 인간의 발밑에 놓인 돌들의 빛깔도 오늘이 또 다르다. 여법히 오늘에 닿아 있는 것들과 하루하루 이루며 서있는 것들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오늘의 고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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