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초 다이슨, ‘라텍스 의상과 불교 의식’ 논문 연구

비구니 스님이었던 한 여성이 라텍스 애호가로 변신해 불교 의식을 주제로 한 박사논문을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하고 있어 화제다. 사진출처=가디언

비구니 스님이었던 한 여성이 라텍스 애호가로 변신, 라텍스와 불교의 공통점을 다루는 박사논문을 쓰기로 마음먹고 크라우드펀딩을 하고 있어 화제다.

영국 남동부 원즈워스에 거주하는 담초 다이슨은 티베트 불교에 귀의해 비구니 생활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런던왕립미술아카데미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불교의식의 이해-보디 언바운드’를 주제로 라텍스 재질의 옷을 입고 거리 모금을 하고 있다.

담초는 그의 고향인 멜버른에 있는 가톨릭 신학대학에서 기독교 신비주의와 티베트 불교를 공부했다. 당시 예술 활동하던 그는 어느 날 자신이 비구니가 되길 원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담초는 2001년 예술계를 떠난 후 그의 전 재산을 팔고 프랑스의 한 사찰에 출가했다. 10년간 비구니 생활을 한 그는 티베트 불교 의식이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는 “불교 의식은 뇌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의식에 관한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그것을 ‘마음의 과학’이라고 말했다”며 “나는 인간의 충동적 행위와 그에 따르는 제약에서 자유롭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인도에서 수행하는 동안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음을 체험하고 2011년 사찰을 떠났다. 사찰에서의 생활과 맡은 소임들이 그에겐 버거웠기 때문이다. 사찰에서 나온 그는 2012년 런던에 정착하기 전 호주, 프랑스 등을 떠돌았다. 영국에 정착한 그는 라텍스에 대한 관심을 발견했고, 불교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담초는 “어떤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을 배제하고 보면, 라텍스는 현존하는 소재 중 체형에 상관없이 가장 모던하고 관능적인 방식으로 몸을 감싼다”며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소재는 아니지만 아주 섬세한 소재여서 우리의 마음과도 같다”고 말했다.

또한 담초는 불교적 의식이 일상에서 어떻게 사라져 가는지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담초는 “런던왕립아카데미의 감독관을 만나 불교 의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창의성과 창조성을 탐구에 대한 열망을 내비쳤다”며 “감독관은 티베트 불교와 라텍스예술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가졌고, 우리는 함께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20대 중반 아티스트였을 시절 내가 의도하는 것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30대에 비구니 시절에는 내 몸과 마음에 의지하지 않고, 내 마음 속에 있는 형태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40세가 된 지금 내가 의도하는 것은 표현을 위해 구체적인 무언가를 구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라텍스는 그러한 행동을 하기 위한 장난기 있는 방법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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