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림박물관, 웹툰 ‘신과 함께’와 시왕도 특별展

주호민 작가 인기 웹툰으로
불교회화 시왕도 쉽게 설명

시왕도, 호림博 소장 18세기 작품
10폭 희귀해 역사적 가치 뛰어나

불교 사후세계 표현한 ‘신과 함께’
하정우ㆍ차태현 주연 영화로 제작中

저승 세계를 관장하는 10대 시왕들의 재판 광경과 지옥 중생들을 묘사한 불교회화 시왕도(十王圖)가 불교 웹툰 ‘신과 함께’를 만나 대중에게 더 쉽게 다가간다.

호림박물관은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 ‘신과 함께’와 시왕도의 만남 특별전을 3월 21일~9월 30일 신사분관 M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호림박물관이 소장한 조선 후기 시왕도(1764년)에 대한 설명을 웹툰 ‘신과 함께’를 통해 쉽게 전달, 관람객들이 보다 친근하게 불교회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호림박물관은 “불교미술은 종교미술 특유의 알레고리로 인해 불교를 깊이 이해해야 비로소 즐길 수 있는 예술이란 인식이 강하다. 이에 한국미의 근간으로 작용했던 불교미술을 보다 가깝게 여길 수 있도록 이번 특별전을 마련했다”면서 “한국 불교회화의 중요한 장르이자 사후세계에 대한 염원이 담긴 시왕도를 쉽게 이해하도록 웹툰으로 설명하는 전시기법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는 불교의 사후세계를 만화로 재밌게 표현해 대중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불교의 이승과 저승, 그리고 한국의 토속신앙을 만화에 적절히 녹여낸 작품이다. ‘신과 함께’는 영화로도 제작돼 올 여름 개봉 예정이다. 배우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등이 주연을 맡아 이미 장안의 화제다.

웹툰 ‘신과 함께’로 설명하는 시왕도는 불자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품과 함께 곳곳에 배치된 웹툰 장면들이 시선을 사로잡으면서도 이해하기 쉬워 특히 어린이들이 불교문화를 향휴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다.

<불설에수시왕생칠경>에 의하면 인간은 죽으면 명부(冥府: 인간이 죽어서 심판받는 곳)로 가게 된다. 도중에 차례로 10명의 시왕을 만나 생전 선한 일과 악한 일에 대한 재판을 받는다. 이를 작품으로 그린 것을 시왕도(十王圖)라고 한다. 현재 전 세계 약 300여 축의 시왕도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통일신라 초기에 처음 시왕도가 전해져 10~11세기 초 시왕신앙이 성행했다. 현재 조선전기 시왕도는 일본과 독일 등에 소장돼 있으며, 우리나라엔 18~20세기 제작된 작품들이 남아있다.

시왕도는 10명의 왕을 몇 폭으로 나눠 그렸는가에 따라 10폭ㆍ6폭ㆍ4폭ㆍ2폭 형식 등으로 분류된다. 그 중에서도 호림박물관의 시왕도는 10명의 왕을 각 1폭씩 나눠 그린 1폭1왕식으로, 18세기 제작됐다. 10폭 시왕도가 모두 전해지는 경우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다수가 19세기 후 제작됐기 때문에 호림박물관의 시왕도는 조선후기 불교회화 양상을 살펴보는데 중요한 단서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호림박물관은 3월 21일~9월 30일 신사분관서 고려시대 철화청자를 주제로 ‘철, 검은 꽃으로 피어나다’ 특별전도 개최한다. 호림박물관 소장 고려시대 철화정자 22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매병, 대접, 잔, 유병, 주자 등 다양한 형태와 무늬를 갖춘 철화청자의 예술적 미학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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