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가진 임산부가 주로 듣는 태교음악을 떠올려 보자. 브람스의 자장가, 모차르트의 교향곡 25번 등 클래식 곡이 생각날 것이다. 찬불가를 태교음악으로 듣는 임산부를 본적이 있는가?

최근 조계종이 태교와 영유아 포교를 위해 태교음악을 비롯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동안 성인문화포교 수단이었던 찬불가를 임산부가 듣기 좋은 음악으로 개발했다. 이 뿐만 아니다. 임산부 자애명상, 출산 후 부모은중경 사경 등 다양한 태교ㆍ조리법을 내놨다. 여기에 영유아기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마음챙김법도 개발해 보급을 시작했다.

일선 사찰도 종단의 이런 움직임에 맞춰 영유아 포교를 위한 수유실을 만들고 마정수기 법회를 매달 여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 강남 봉은사의 경우 영유아수계법회를 매월 진행으로 변경하고 아기인등을 무료로 실시해 20명 넘는 유아들이 수계를 받았다.

그동안 불교는 알게 모르게 미래세대에 대한 포교를 놓쳐왔다. 어린이 법회가 날로 줄고, 어린이집, 유치원 등 아동교육시설도 기독교계에 비해 열세였다. 그 이면에는 태아 때부터 1살 때까지인 태아ㆍ영유아기 포교가 사실상 방치였다는 점이 작용했다. 성경 태교동화 등을 2000년대 초반 개발해 보급한 기독교계는 아동교육까지 자연스럽게 선교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불교계는 산모 명상과 요가, 영유아와 부모의 불교식 애착형성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사찰로 오고, 불교를 접하게 해야 한다. 불교의 미래에 적신호가 켜진 지금, 미래세대를 위한 포교를 그 어느 때보다 적극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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