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과 동국대 의료원이 스님들의 건강 복지를 위해 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소식이다.

조계종 승려복지회와 전국비구니회·동국대 의료원은 3월 14일 업무협약을 맺고 스님들의 안정적 수행 생활을 위한 건강검진 서비스를 시행키로 했다. 협약 유효기간은 체결일로부터 2년이며, 특별한 통보가 없을 시 자동적으로 2년씩 연장된다.

이들 기관들은 협력업무 추진을 위해 실무위원회를 운영하는 한편, 소요되는 비용은 상호 협의를 통해 조정·분담한다.

협약이 갖는 가장 큰 의의는 대상 범위를 조계종 소속 모든 출가수행자로 포괄·적용한 점이다. 그간 승려복지회의 치료비 지원 사업은 발병 이후 돕는 사후적 정책이었다면 이번 협약은 미리 질환을 방지하는 예방적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스님들의 원활한 건강검진을 돕기 위해 동국대 일산병원이 현재의 일반인 대기실과 병실에 일정 정도 구분을 둘 예정이다.

조계종과 전국비구니회, 의료원은 출장 검진도 계획하고 있다. 의료기관이 부족하거나 비용이 없어 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스님들을 위해 강원 등 인원 규모가 큰 곳을 방문해 검진을 돕겠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지난 1월 발간한 〈성직자 노후보장 실태와 국민연금 가입 제고 방안〉에 따르면 종교인들은 ‘의료’에 대한 노후 복지 욕구가 3.52점(5점 척도)으로 가장 컸다. 그런 의미에서 조계종과 전국비구니회, 동국대 의료원의 이번 협약은 스님들의 노후 복지 욕구에 부합하는 정책이다.

이번 검진서비스로 스님들이 검진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는 일이 없도록 잘 시행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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