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간 30여 고아 거둔 中 비구니 창미아오 스님
1980년 절 문 밖 고아 발견 후
안타까움에 거두기로 마음먹어
현재 생후 3개월~37세 딸 양육
“더 큰 고아원 짓는 것이 꿈”
[현대불교=박아름 기자] 37년간 30여명 고아의 엄마 노릇을 해온 중국의 한 비구니 스님의 감동적인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3월 10일 영국언론 ‘Daily mail’은 장시(江西) 성 간저우시 닝두현에 위치한 한 사찰의 주지 창미아오(52) 비구니 스님을 소개했다. ‘Daily mail’은 “혹자는 ‘사랑’이 가장 강력한 종교라고 말한다. 이 비구니 스님이 바로 그 증거”라며 37년간 여아 30여명을 손수 길러온 창미아오 스님의 사연을 보도했다.
창미아오 스님이 고아들을 거두기 시작한 것은 19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날 창미아오 스님은 절 문 밖에서 들려오는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나갔다가 버려진 아이를 발견했다. 스님은 아이를 거둘 사람이 없는지 주민들에게 사정했지만, 안타까워할 뿐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이에 스님은 직접 아이를 키우기로 했다.
“버려진 아이를 처음 봤을 때 개미가 몸 전체를 기어오르는 느낌이었어요. ‘이걸 어쩌나’ 막연했죠. 아기를 보기 위해 구경꾼이 모여들었지만, 그 누구도 선뜻 데려가는 사람이 없었어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직접 키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스님의 딸은 생후 3개월부터 37세까지 다양하다. 보자기에 폭 감겼던 아이들이 어느새 훌쩍 자라 성인이 된 딸만 벌써 20명 이상이다. 엄마인 창미아오 스님을 따라 불교에 귀의하기로 한 딸도 있으며, 북경대를 포함한 일류대학에 진학한 딸도 있다.
딸들은 절에서 직접 법당을 청소하며 창미아오 스님을 돕고 있다. 또한 큰딸들이 작은딸들의 공부 지도를 도맡아할 뿐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놀이 친구가 돼주고 있다. 법당 전면에 놓인 칠판은 창미아오 스님이 아이들에게, 또 아이들끼리 삶을 자비롭게 살아가는 법을 전할 때 주로 애용한다. 하지만 학교에 보내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아이들을 반드시 학교에 보냅니다. 절에서 배울 수 있는 것과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또래 친구들과 함께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요.”
창미아오 스님의 꿈은 더 큰 고아원을 세워 버려진 아이들의 쉼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스님은 “전 세계 모든 부모가 성별, 혹은 장애가 있단 이유만으로 아이들을 버리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창미아오 스님은 15세에 출가, 1993년부터 하일리안(Hailian) 사찰의 주지 소임을 맡고 있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의 2015년 보도에 따르면 중국서 일평균 300여명의 아이가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매년 10만 명 아이가 고아로 버려지고 있다. 대부분의 원인은 장애 또는 질병 때문이다.
중국 형법은 자녀 유기에 대해 경찰의 철저한 단속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실상 처벌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로 알려진다. 이에 많은 지자체가 ‘아이 안전 섬(baby safety islands)’란 고아 돌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