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관 1000일 맞은 최초 여성군종장교 명법 스님

[현대불교=노덕현 기자] 2014년 6월 27일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는 창군 이후 최초의 여성 군종장교로 비구니 스님이 임관했다. 여성 군종장교 1호인 명법 스님이다. 스님이 군종장교로 임관하여 활동한지 1,000일인 3월 15일 그동안의 군포교 활동 등에 대해 들어봤다.

장병 군생활 및 인생 상담 주력
승가대학 특강 및 경계부대 위문
“청년불자 양성에 보람 느껴요”

전투복을 입고, 군화를 신었지만 스님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놓지 않고 있다는 명법 스님은 그동안의 소회를 “뿌듯하다”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신교대 훈련병들을 비롯해 젊은 청년들을 볼 때면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불자들인데 신심을 다해 잘해줘야겠다’는 마음만 있어요. 한해 두해 가면서 많은 청년들이 군생활을 통하여 불심을 키우고 무사히 부모님과 사회로 돌아가는 것을 보며 뿌듯함이 커졌습니다.”

명법 스님은 특히 병사들을 세심하게 챙겼다. 법당에서 불교를 처음 접한 병사들에게 먼저 따뜻한 부처님의 마음을 전하고 군생활과 인생에 관한 여러 가지 상담을 했다.

“생각보다 많은 병사들이 인생에 대한 걱정이 많더군요. 가만히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아요.”
스님의 마음씀씀이를 느껴서일까. 스님은 제대한 장병들이 찾아오기도 한다고 했다. 비구니로서 어려움도 있지만 스님은 “부대 안에 있건 밖에 있건 부처님 법을 전하는 법당은 같다”며 “승가 대중생활 덕분에 군생활에 쉽게 적응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군종장교를 꿈꾸는 스님들을 위해 승가대학 특강도 진행하고, 경계부대 위문을 비롯해 신병 면담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성 군종장교로서 군 내에 갖춰지지 못한 부분은 저를 비롯해 다른 선임 여성 군종장교들이 활동하다보면 갖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군에서도 양성평등 문화가 잘 자리잡고 있어 어려운 점은 없어요.”

강원도 고성의 육군 22사단에 있는 명법 스님은 의무복무기간을 마쳤고, 2년 연장 근무를 지원했다. 스님은 “보다 많은 청년불자들을 만나 포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군법당 만큼 설법과 기도의 체계가 잘 잡혀 젊은 세대에게 포교를 하는 곳도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스님은 “교구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주지만 일선 법당은 불자간부들의 도움이 없이는 법회 준비부터 법당 운영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보다 많은 불자들이 한국불교의 미래를 밝힐 군불교에 관심을 갖고 일선 군법당을 후원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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