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포교사회ㆍ네팔서울법당, 제1회 로사르 축제 현장

네팔불자들이 행사를 공동주최한 국제포교사들과 어깨동무를하고 춤을 추고 있다. 첫만남에서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친밀감이 감돈다.
[현대불교=노덕현 기자] “이렇게 네팔사람들과 한국사람들이 한데 모여 즐겁게 논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고향 네팔에서도 민족이 달라 함께 어울리기 힘든데 로사르를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했던 3월 12일, 서울 일원1동 주민센터에는 점심 경부터 인파가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한복과 법복을 입은 이들부터 네팔 전통의상을 입은 이들까지 복장도, 언어도, 피부색도 조금씩 달랐지만 들뜬 표정으로 센터에 들어서는 이들의 모습만큼은 모두 같았다.

이날 국제포교사회(회장 박홍우)와 네팔서울법당(주지 쿤상)이 공동 주최한 네팔 설명절 ‘제1회 로사르 축제’에는 네팔 이주민과 박홍우 국제포교사회 회장을 비롯해 이경호 부회장, 하기완 다문화부 부장 등 10여 명의 국제포교사 등 100여 명이 참여해 국적을 넘어선 우정을 쌓았다.

국제포교사회와 서울 네팔법당이 공동주최한 로사르 축제에 참가한 대중들의 모습이다. 한바탕 어우러진 춤사위 뒤 한데 모인 한국과 네팔 불자들이 힘차게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네팔 이주민들의 복장은 한국불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앞치마를 앞에 두른 셰르파족을 비롯해 치마를 뒤로 두른 열모족 등 다양했다.

쿤상 스님은 “여러 민족으로 구성된 네팔에서는 각자의 전통문화가 있다. 오히려 네팔에서도 명절에 서로 모이기가 쉽지 않다. 한국불자들의 후원으로 한국의 네팔인들이 함께 모일 수 있어 뜻깊다”고 감사를 표했다.

축제는 1부 네팔전통 법회 의식을 시작으로 2부 어울림 한마당으로 펼쳐졌다. 센터 2층 강당 입구에는 포교사들이 준비한 떡과 다과를 비롯해 새해 수확물을 의미하는 네팔 오곡이 마련됐다. 스님을 비롯한 불자들은 강당 입장에 앞서 요거트와 미숫가루 등 네팔 오곡을 맛보며 새해 건강을 빌었다. 1부 법회에서는 축복을 기원하는 ‘카타’(목도리)를 한국불자들에게 전하는 의식이 진행됐으며 박홍우 국제포교사회 회장이 네팔서울법당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2부 어울림 한마당. 남녀가 섞인 네팔 측 전통 춤사위가 끝나자 네팔사람들이 한데 모여 춤을 추기 시작했다. ‘쉭, 쉭’이란 박자에 맞춰 발을 구르는 동작 하나하나가 신명을 더해갔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네팔 이주민들은 국제포교사들을 무대로 이끌었다. 처음엔 어색했던 모습도 이내 함께 춤을 추며 사라졌다. 모두가 함께 발을 구르며 같은 소리를 내며 동질감을 높였다.

이날 한복을 입고 네팔사람들과 어울린 보현행 류혜란 보살은 “현대불교신문에서 서울에 네팔법당이 건립됐다는 기사를 보고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평소 부처님 나라인 네팔 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직접 네팔 사람들을 만나 문화를 배우게 돼 참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쿤상 스님이 로사르 네팔 전통을 설명하고 있다.
축제에는 자비의집에서 이주노동자들을 보살펴 온 정수 스님도 참석했다. 스님은 “지금까지는 서울 내 네팔 법당이 없어 행사를 못했는데 이제는 보금자리가 생겼다”며 “보다 많은 한국불자들이 불자 이주민들의 한국 적응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네팔불자모임 회장 라메스 씨는 “이런 기회를 통해 모르는 친구들도 한국에 와서 만나고 모이니 큰 힘이 된다. 한국에 온지 17년이 됐는데, 정말로 따뜻한 한국 사람들의 정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주민 노동자부터 불자로 포교를”

박홍우 국제포교사회 회장

박홍우 국제포교사회 회장〈사진〉은 “현재 국제포교사회는 수도권 법당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22개 이주민 법당 8개 공동체에 국제포교사 담당자를 지정한 상태”라며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이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국내서 신행활동을 하기에 시간과 경제적인 제약이 있다. 5월 중 서울 봉은사서 사찰음식 강좌를 비롯한 한국불교문화 체험의 기회도 열겠다. 이와 함께 미얀마와 태국 송카 축제 등도 함께 기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끝으로 “국제포교사회 자체 활동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을 위한 국제포교사들의 역할이 크다. 종단과 연계해 이들이 보다 활발한 불자로 거듭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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