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대전경찰청, 81점 회수… 불영사 불화 8점도

부여 무량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 1989년 도난됐다 인천 송암미술관의 신고로 환수됐다.
[현대불교= 신성민 기자] 부여 무량사 5층석탑 해체 보수 중 발견됐다가 도난된 금동불이 본래 자리로 돌아간다.

무량사 석탑 해체 보수 중 발견
충남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도난
조선 불교조각사 중요사료 평가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대전지방경찰청(청장 이상철)과 공조수사해 회수한 부여 무량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 등 총 81점을 원소장처로 돌려보낸다”고 3월 13일 밝혔다.

이번에 회수된 81점의 문화재 중에는 불교 성보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부여 무량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이다.

부여 무량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은 1971년 무량사 오층석탑 해체보수 작업 중에 1층 탑신에서 발견된 금동아미타삼존불좌상 중 본존이다. 이 석탑에서 출토된 아미타삼존불과 관음보살(총 4구)은 충남 유형문화재 100호로 지정됐으나, 1989년 7월 13일에 모두 도난당했다.

이후 3구는 문화재청이 2001년 2월 절도범을 검거하면서 회수됐고, 나머지 불상 1구는 인천 송암미술관의 신고로 되찾게 됐다. 

이번에 회수된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은 높이가 33.5㎝로, 고려 후기의 불상양식을 계승하여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 전기 불교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문화재로 평가된다.

불영사 시왕도. 19세기 후반 대표 불화승인 서봉 응순, 만파 정탁이 조성했다.
또한 1989년 10월 23일 도난당한 경북 울진 불영사 시왕도 7점과 사자도 1점도 환수됐다. 두폭이 한 쌍인 시왕도를 도난 후에 별개로 나누어 액자로 만들었다. 이 불화는 19세기 후반 경북·경기서 활동한 대표적 불화승인 서봉 응순, 만파 정탁이 조성한 것으로 현재 이들이 제작한 지장보살도와 관음도가 남아있다.

이밖에도 한필원 지석 등 19점, 전북 익산 김안균 가옥(전북 민속문화재 제23호) 현판 등 7점, 이민성의 문집인 <경정속집(敬亭續集)> 도 원소장처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경찰청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공조수사와 문화재 관련 도난단속을 강화, 문화재 보존·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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