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사업회 준비위 발간… 행장ㆍ유언ㆍ일기 등 수록

[현대불교=박아름 기자] 사랑하오. 민중이 승리하길, 촛불이 기필코 승리하기를 바라오란 유언을 남기고 소신공양 한 정원 스님의 유지를 받들기 위한 유고집이 발간됐다.

정원 스님 추모사업회 준비위원회는 37일 정원 스님 유고집 <일체 민중이 행복한 그날까지>를 발간했다.

유고집엔 정원 스님의 행장과 생전 스님이 SNS에 남긴 글, 일기, 저서 <새벽으로 가는 길>서 발췌한 시 등이 수록됐다. 세부목록은 1장 유언 2장 일기 모음 3장 법성게 강의록 4장 투쟁시 연재 5장 유작시 모음 6장 추모시 및 추모사로 구성됐다.

정원 스님의 속가 동생 서상원(한경대 행정학 교수) 씨는 이날 발간 기자간담회서 정원 스님을 알리기보다 스님이 이루고자 했던 뜻을 기리는 작업으로 유고집을 발간하게 됐다죽음 앞에서 자신 있는 사람은 누구도 없다. 책에 수록된 생에 대한 집착이 이리 집요한지 몰랐다는 스님의 말 등에서 스님의 생전 고뇌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서 씨와 정원 스님 추모사업회 준비위원회는 앞으로 정원 스님 선양 사업을 지속 전개한다. 서울시에 요청해 정원 스님이 소신공양 한 장소인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 추모비를 건립하는 한편, 추모사업회 준비위를 정식 추모사업회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유고집 수익금은 정원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이웃과 양심수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한편 유고집 발간 하루 전인 6일 불교사회연구소는 정원 스님의 소신공양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종교의 사회참여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박경준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는 경전에 나타난 소신공양의 의미와 가치를 제시하며 정원 스님의 분신은 일반적 자살과는 성격이 사뭇 다르다. 자신의 육신을 던져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자 한 대자비의 실천이었다종단을 비롯한 여러 불교단체들은 스님의 뜻을 오래도록 선양하기 위한 사업을 계획하고 기구를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유고집 발간 기자간담회에 나선 정원 스님의 속가 동생 서상원(한경대 행정학 교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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