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신사옥(GBC) 건립과 관련해 불교계의 반발이 강해지고 있다. 조계종이 사업 전면 재검토와 공청회까지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대책위원회(이하 봉은사 대책위)228일 현대차 측 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조계종 환경위원회 소속 전문가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32일 강남구청에 주민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조계종의 영향평가 분석결과에 따르면 환경위원들은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대앙과 세부항목 등이 부실해 전면 수정해야 하고, 전통문화환경·일조권·도심 생태성을 증대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예 층고를 낮추자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 이영경 동국대 경주캠 자연과학대학장은 “105층 건물은 도시적 맥락에는 부응하지 않는 계획으로 층고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봉은사 대책위는 현대차 GBC 사업의 전면 재검토와 공정하고 보편타당한 평가를 실시할 수 있는 공청회가 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발 사업은 시작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당장 4대강 사업은 잘못된 개발이 얼마나 산하대지가 망가질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다. 도시에 높이 올라가는 고층 주상복합으로 지반이 틀어진 일산 백석동의 경우도 잘못된 개발이 낳은 피해다.

개발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피해 입는 주민이나 기관이 없는지는 다각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는 사안이다. 105층이라는 마천루를 건설하는 데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불교계의 주장을 생떼가 아닌 공정함을 기하기 위한 과정임을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인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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