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참사람의향기 100회 회향한 금강 스님

[현대불교=노덕현 기자] 해남 천년고찰 미황사의 간화선 집중수행 ‘참사람의 향기’가 2월 25일 100회를 회향했다. 2005년부터 시작해 12년간 이어져 온 ‘참사람의 향기’는 7박 8일간 체계적인 선수행으로 불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과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에서 1,875명이 참여한 대표적인 수행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옹 스님 가르침 받들어
미황사 주지되며 시작해
매달 8일간 재가수행 지도

매달 한차례 씩 열리는 ‘참사람의 향기’를 꾸준히 이끌어 온 주인공이 바로 금강 스님이다. 17세 때 해남 대흥사로 출가한 스님은 범종단개혁추진회 공동대표, 청정승가를위한대중결사 사무총장 등을 맡는 등 불교혁신에 관심이 높았다. 이런 스님이 땅끝마을에 위치한 사찰에서 수행프로그램에 매진한 것은 혁신에 대한 원동력이 바로 출재가를 막론한 수행가풍 진작에서 나오는 것임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스님은 “1997년 백양사에서 서옹 스님을 모시고 수행운동인 ‘참사람 결사운동’의 일환으로 무차선회(無遮禪會)를 진행했다. 당시 출재가를 막론하고 수행에 대한 열기가 높았다”며 “서옹 스님은 현재가 욕망의 시대이며 수행하는 사람들이 결국 이를 돌려놔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스님은 “특히 불교를 바꾸는 것은 이런 수행력이라는 것을 느끼고 수행프로그램을 모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참사람의 향기’는 묵언 하에 하루 두 끼만 먹는 오후불식이 기본이다. 참선, 수행점검, 수행체제에 대한 법문과 다도와 산행 등 단기출가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3일째까지 수식관(數息觀)을 하고, 이후 마음과 호흡이 일치되면 화두간택에 들어간다. 모든 과정은 금강 스님이 직접 지도한다.

스님은 재가자들의 수행지도를 통해 지도하는 스님도 함께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스님은 “주지를 맡으면 마음 공부를 하기가 쉽지 않다”며 “수행지도를 한 달에 한 번 씩 하며 오히려 나도 공부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직자와 부적응학생 등 다양한 사회 소외계층이 수행을 통해 힘을 얻어 갈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스님은 불교계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마음수행에 불교의 미래가 있음을 힘주어 말했다.

“그 동안 포교가 신행과 교학 위주였다면 이제는 수행으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간화선은 초기에만 잘 잡아주면 스스로 점검하며 수행을 계속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 초반에 스님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지요.”

스님은 “스님들도 현대적 전문 역량이 필요하다”며 “세상 사람들과 호흡하고 소통하는 스님들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데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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