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성 회장, 테라가타·테리가타 완역해

▲ 전재성 회장이 2월 28일 간담회에서 <테라가타>·<테리가타> 완역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불교= 신성민 기자] 선승이 자신의 깨달은 바를 시로 읊은 것은 오도송(悟道頌)이라고 한다. 부처님 재세 당시 제자들도 자신의 깨달음을 시(詩)로 표현했다. 이를 모아 놓은 것이 <테라가타>와 <테리가타>이다.

세계 최초로 완역, 성과 커
불제자들 깨달음 노래 ‘눈길’

<테라가타>와 <테리가타>는 남방 상좌부 경전으로 우리에게는 <장로게경>과 <장로니게경>으로 알려져 있다. 두 경전 모두 부처님 재세 당시 비구·비구니 장로들의 출가·수행 과정, 깨달음이 게송으로 남아있다.

<테라가타>와 <테리가타>는 1889년 처음으로 독일의 노이만에 의해 간략한 주석과 더불어 번역됐고, 1913년 영국 리스 데이비즈 부인에 의해 간략한 현생 인연담과 함께 발간됐다. 이후 영국과 일본 학자들에 의해서 번역이 나왔지만, 완역되지는 못했다.

전재성 한국빠알리성전협회장은 지난해 12월 <테라가타-장로게경>을 완역한데 이어, 최근 <테리가타-장로니게경>을 완역·발간했다. <테라가타>에만 비구 장로 260명의 오도송 1291수, <테리가타>에는 비구니 장로 102명이 읊은 522수의 오도송이 담겼다.

이번에 내놓은 <테리가타>는 비구니 장로들의 출가수행기이면서 깨달음의 오도송이기도 하다. 수많은 불교 경전 가운데서도 비구니들의 노래만을 담은 경전은 극히 드물다.  B.C 3세기경 메가스테네스는 저서 <인도지>에서 “인도에는 여성철학자들이 있어 남성과 난해한 것을 당당히 논의한다”고 기술돼 있다. 여기에 나온 여성철학자들이 <테리가타>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매일 3백개의 창으로 몸이 찔리고, 1백년을 살해되도, 괴로움이 종식된다면 그것이 낫다’는 등 고뇌하면서도 난관을 벗어나는 상황을 ‘희열과 행복이 나의 몸에 스며들었다. 어둠의 다발이 부숴졌다’고 노래한다.

전 회장은 “부처님의 최초 제자들인 비구와 비구니들이 어떤 계기로 출가를 결심하고 어떤 고난을 겪었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알 수 있는 경전”이라며 “<테리가타>는 2500년 전 당시 여성들의 현실을 알 수 있다는 데도 중요한 문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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