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입으로 둥글게 말해 주인공

한마음과학원 지음|성균관출판부 펴냄|1만 3천원
[현대불교=김주일 기자] 한마음공생실천과정은 2001년 처음 개설됐다. 2017년 현재까지 연 2회 개최되는 공생실천과정은 내게 닥친 생활 속 과제들을 자기 수행의 재료로 삼아 참구해 가는 10주간의 마음공부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은 자신과 상대를 나누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만들어 놓은 관념의 벽이 무너지게 하고 지혜의 눈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일상 생활 속 실천 수행 프로그램이다.

11년동안 1200여 명 교육… 연 2회 개최
수행일지, 후기, 체험담 등 한권에 묶어

11년 동안 1,200여 명의 교육생들이 이 과정을 통해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을 맛보고 꽃필 수 있었다. 교육을 통해 지금까지 ‘나’라고 믿어온 몸뚱이로서의 나를 넘어서서 내가 가진 고정 관념, 습관과 인연의 고리를 하나하나 녹여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보배와 같은 자기 내면의 참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이 과정이 탄생되기 까지는 한마음선원을 세운 대행 스님의 큰 원력이 있었다. 대행 스님은 “우리 인생이란 부처를 이룰 수 있도록 진화시켜 주는 소중한 기회의 장이며,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음을 일깨워 주신 부처님의 감로법이 있기에 삶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행 스님은 또한 1996년 한마음과학원을 설립해 정신계와 물질계가 둘이 아니게 운용되는 한마음의 원리를 사람들이 현대과학과 불교의 연관성 속에서 체득할 수 있도록 연구하게 했다. 이후 과학원에서는 직접적인 생활선으로의 안내를 위해 공생실천과정을 마련해 운영해오고 있다.

마음공부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생활참선프로그램인 한마음공생실천과정은 개설이후 열띤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도 나이와 성별, 학력, 직업, 종교 등에 아무런 제한이 없이 다양했다. 공통점이 있다면 ‘도대체 이 마음이 무엇이기에’하는 화두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현재 내 삶에 대한 의문이기도 하고, 지나온 과거에 대한 고통의 기억이며, 앞으로 나에 대한 사랑이기도 했다.

3개월동안 공생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매일 수행일지를 작성한다. 나의 근본이란 무엇인지, 왜 마음을 공부해야 하는지, 어떻게 마음공부에 집중했는지, 그래서 내 마음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주위 사람들이 바뀌기를 바랐는데 왜 내가 먼저 달라져야 했는지, 그리고 지금의 나는 어떠한지 등등. 그동안 공생과정에 참여한 이들의 수행 일지를 하나하나 읽다보면 마음 공부의 과정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삶에 대한 공감과 위로를 얻게 된다.

〈둥근 입으로 둥글게 말해 주인공〉 책은 총 5장으로 돼 있다. 제 1장 ‘내가 알지 못했던 나에 대하여’ 편에서는 주인공 관법에 대한 대행 스님의 가르침이 담겨져 있다. 내가 지금까지 ‘나’라고 생각한 이 몸뚱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하는 스님의 주옥같은 가르침들이다. 이어 제 2장 ‘내 인생의 마음공부’편에서는 생활 속에서 관법을 실천하며 작성한 네 사람의 수행일지가 실려 있다. 내 눈앞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결국 내 안에서 나온 것이란 걸 깨닫게 되는 순간들, 그것을 한마음으로 굴려서 지혜롭게 녹여가는 과정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마음의 속살들을 기록해 간 10주간의 여정을 고스란히 소개했다.

제 3장 〈내가 바뀌어야 남도 바뀐다고?〉편에서는 공생과정을 마친 13인의 후기가 실려 있다. 자신을 믿지 못했던 마음에서 벗어나 마침내 자기 근본을 믿고 맡기게 된 후 느끼게 된 기쁨과 행복, 소소하고 작은 깨달음의 이야기가 큰 울림처럼 전해진다. 제 4장 〈나로부터 나를 깨치는 가르침〉편에서는 이들 수행일지 중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궁금해 하던 의문점이나 어려워하는 문제에 대해 다루었다. 더불어 그에 상응하는 공감의 글과 스님의 가르침도 함께 실어 놓았다. 마지막 제 5장은 이 책의 제목과 같은 〈둥근 입으로 둥글게 말해 주인공〉이다. 여기에는 가족과 타인, 직장과 사회속에서 마음공부를 실천하며 겪어가는 여러 참가자들의 생생한 체험담이 실려 있다. 되든 안 되든 마음을 둥글게 다스리며 굴려 놓는 과정 속에서 나와 내 주변이 함께 변화해 가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한마음선원 주지 혜원 스님은 추천사를 통해 “한마음과학원에서는 공생실천과정을 10여년 동안 운영해 왔다. 바깥을 보던 시선을 거두고 자신의 내면을 바라봄으로써 나와 상대가 함께 달라져가는 체험담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내게 돼 감사한 마음이 한량없다”며 “많은 분들이 읽으셔서 나와 더불어 가족이, 사회와 더불어 세계가 이로워지는 삶을 살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한마음과학원에서는 제 27기 공생실천과정을 모집한다. 교육 일정은 3월 18일부터 5월 20일까지 총 10주이며, 5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031)47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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