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연구소, 23일 완산 정혜사 신건기 등 공개

▲ (사)경허연구소가 2월 23일 공개한 ‘완산 정혜사 신건기.’ 광무5년에 경허 선사가 썼다고 기록돼 있다.
[현대불교= 신성민 기자] 경허 스님의 친필로 추청되는 사찰 창건기와 행장 등이 새로 발견됐다.

(사)경허연구소(소장 홍현지)는 2월 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허 선사 친필 3점을 공개했다.

이날 연구소가 공개한 친필은 △전북 전주군 완산 정혜사 신건기 △용은 대사 행장 △취은 대화상 행장이다.

경허연구소에 따르면 ‘완산 정혜사 신건기’는 지난 1월 9일 범진 스님과 함께 들린 전주 정혜사(보문종 소속)에서 주지 스님이 공개한 것으로 <경허집>에도 수록되지 않은 새로운 친필본이다. 실제 ‘완산 정혜사 신건기’ 마지막에는 ‘대한 광무 5년(1901년) 1월 하순 호서인 석경허 삼가 적다(大韓 光武 五年 元月 下澣 湖西 釋鏡? 謹識)’고 기록돼 있다.

‘용은 대사 행장’과 ‘취운대화상 행장’은 지난해 연극 ‘경허’에 참여했던 성웅 스님의 소개로 잠실의 한 서예실에서 선사의 친필을 확인했으며, 이후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이 인가로 수덕사 측에서 매입했다.

특히 경허 스님이 광무5년 4월(1901년) 썼다고 기록된 ‘용은 대사 행장’ 역시 새롭게 발견된 것으로, <경허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취은 대화상 행장’은 <경허집>에 서룡 화상 행장과 함께 실려 있지만, 새로 발견된 친필본과 비교한 결과 여러 곳에서 누락과 오·탈자가 발견됐다는 게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홍현지 경허연구소장은 “세 친필들은 116~117년만에 세상에 공개되는 것”이라며 “광무 4~5년에 친필들이 대거 발견된 것은 경허 선사가 북으로 올라가는 1904년 이전까지 5년여 동안 세상에 알려지며 많은 일을 할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허집>에서 수록된 글들 대부분이 1901~1903년 사이에 쓰여진 것”이라며 “향후에도 경허 선사 관련 유물 등이 발견되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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