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방송 ‘KCET’, 대만계 사찰 서래사 채식 뷔페 인기 ‘조명’

 

미국 LA TV방송국 ‘KCET’는 2월 14일(현지시간) 남부 캘리포니아 최대 불교 사원인 대만계 서래사(西來寺, Hsi Lai Temple)를 최고의 채식 식당으로 조명했다. 사진출처=KCET

[현대불교=이승희 기자] LA 한 사찰이 운영하는 채식 뷔페가 ‘채식은 맛없고 빈약하다’는 편견을 깨고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해당 사찰은 단순히 푸짐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불교 마음챙김 명상 원칙을 식사에 도입, 방문객 마음의 양식까지 든든히 채워주고 있다.

다양한 메뉴ㆍ저렴한 가격으로
‘채식 맛없다’는 편견 깨트려
불교 명상, 식사에 도입하기도
입소문 타 지역 명소로 큰 인기

미국 LA TV방송국 ‘KCET’는 2월 14일(현지시간) 남부 캘리포니아 최대 불교 사원인 대만계 서래사(西來寺, Hsi Lai Temple)를 최고의 채식 식당으로 조명, “방문객 누구나 8달러(한화 약 9,000원)만 내면 푸짐한 사찰음식 뷔페를 이용할 수 있어 인기”라며 “특히 채식에 대해 볼품없다고 여겼던 방문객들이 사찰음식 가짓수와 깊은 맛에 놀라워한다”고 보도했다.

서래사 주지 이 샨 스님은 서래사 사찰음식 맛의 비결로 제철 음식 사용과 맛이 재료에 충분히 베어들 때까지 기다리는 ‘슬로우 쿠킹’ 요리법을 꼽았다.

“언제나 제철 식재료를 구입하거나 신도들이 보시한 요리 재료를 사용합니다. 음식 대부분은 채소를 기본재료로 천천히 조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예를 들면 무를 표고버섯과 함께 뭉근히 몇 시간씩 졸이거나, 박을 일일이 손질해 곱게 간 검은 콩 소스와 함께 먹는 등 패스트푸드와 정반대 조리법을 이용합니다. 이 같은 조리법을 쓰면 채소에 맛이 충분히 스며들고, 영양소도 온전히 보전할 수 있습니다.”

샨 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채소의 영양성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한 콩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영양면에서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 오히려 고기를 섭취하면 도축시 동물들이 내뿜는 독성물질까지 함께 섭취하는 꼴”이라며 “채식을 하면 훨씬 가벼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서래사 채식 뷔페.

‘KCET’에 따르면 이곳 사찰음식은 몸의 건강 뿐 아니라 마음의 안정까지 도모한다. 이를 위해 요리 재료에 마늘, 부추, 생강, 양파를 넣지 않는다. 이들 재료가 인간의 욕망과 화를 부추기고 몸에 나쁜 체취를 남긴다고 알려졌기 때문.

샨 스님은 “부처님은 우주 생명체 모두는 서로 연결됐으며, 인도적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채식은 인도주의적 면모를 지향하는 식사법”이라며 “서래사서 제공하는 사찰음식도 단순히 배를 채우는 목적이 아닌 만물 상호연관성을 깨닫는 수행의 한 방법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샨 스님에 따르면 사찰 2층에 자리한 식당은 ‘마음명상 5계명의 전당’으로 불린다. 마음명상 5계명을 식사 단계마다 적용, 식당 이용자들이 음식을 먹으며 불교 가르침을 되새기게 하기 위한 것. 식당 벽엔 커다란 글씨로 △누구의 수고로 음식이 완성됐는지 생각하라 △수고를 들여 완성한 음식을 먹을 만큼 선한 행동을 했는지 반성하라 △과욕에 물들지 않도록 마음을 단속하라 △음식을 보약으로 여겨라 △음식을 먹을 땐 위 사항을 항상 명심하라 등 음식 5계가 적혀있다.

샨 스님은 “방문객들은 5계명을 읽으면서 서래사가 단순히 채식음식을 판매할 뿐 아니라 사람과 식재료에 대한 사랑ㆍ고마움 등을 퍼뜨리는 곳임을 깨닫고 감동한다. ‘서래사 음식은 뭔가 다르다’며 입소문이 나 현재는 이웃종교인들도 많이 방문하고 있다”며 “우리는 종교에 관계없이 방문객 모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래사는 매일 채식 뷔페를 운영하고 주말 동안 불법 전파를 위한 영어 안내 투어 및 요가ㆍ명상ㆍ염불 교실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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