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이미 기적이다

틱낫한 지음|이현주 옮김|불광 펴냄/1만 6천원
[현대불교=김주일 기자] 세계인들에게 존경받는 영적 스승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사진 오른쪽〉. <너는 이미 기적이다>는 스님의 여러 책과 글에서 우리 영혼을 살찌우고 정신적 깊이를 더해 주는 주옥같은 말씀 365개를 가려 뽑아 만든 선물 같은 책이다.

틱낫한 스님 감로법문 365개 뽑아
깊은 통찰과 지구 향한 친절 담겨
스님의 전반적 사상 살펴볼 기회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빠른 세상의 변화, 어디에 서야 할지 모르게 만드는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우리는 고통받고 있다. 상시적인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타인의 눈 밖에 날까 전전긍긍하며 자기 자신을 잃고 있다. 중심을 잃고 표류하는 우리에게 스님은 말한다. “한 그루 나무가 한 그루 나무로서 존재하는 그곳에 희망이 있고 기쁨이 있다. 네가 너로서 존재하는 것이 곧 행동이다.” 우리는 자기 아닌 다른 누구가 될 수도 될 필요도 없다. 존재 자체가 이미 기적이다. 이 책의 구절들을 매일 한 줄씩 읽고 숙고하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하루 몇 분은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더없는 선물이자 휴식이다. 그 짧은 시간은 우리가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좋은 양분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자신이 염원하던 무언가가 이뤄지기를, 그리하여 꿈이 현실이 되기를 꿈꾼다. 왜일까? 자신이 비루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기 삶이 불행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인생 그 자체는 비루하고 불행한 게 아닐 확률이 높다. 그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빠른 세상의 변화, 어디에 서야 할지 모르게 만드는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 우리가 잠시 길을 잃어서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다. 상시적인 불안과 두려움에 포위된 채 타인의 눈 밖에 날까 전전긍긍하다 보니, 자기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주위의 좋은 것들을 실감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걸지도 모른다.

<너는 이미 기적이다>를 읽는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생생하게 사는 것 그 자체가 될 수 있다. 스님의 글이 우리를 그리로 곧장 데려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구절들을 매일 한 줄씩 읽고 숙고하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은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더없는 선물이자 휴식이다. 이 책을 읽는 건 단지 하루의 몇 분이겠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인생의 구심점, 소중한 것들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인생이 제 길을 찾아가는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틱낫한 스님은 불교와 명상에 대한 책뿐 아니라, 심리 치유와 어린이를 위한 책을 비롯해 우리 시대의 중요한 정치, 사회 문제에 답하는 책까지 모두 70여 권을 썼다. 각각이 모두 깊은 통찰과 지구를 향한 친절이 담겨 있는 소중한 책이다.

<너는 이미 기적이다>는 이 모든 책의 핵심이라 할 만한 문장들이 모여 태어났다. 이미 스님의 여러 책을 읽고 간직하면서 살아가는 데 힘을 얻은 독자라 할지라도, 이 책을 통해 스님의 사상 전반을 고루 살펴 자기 것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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