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국문화재단, 4월 20일~5월 3일 ‘고려불화, 그 신비함과 화려함’ 展

▲ 수월관음도. 조이락, 2011, 비단, 159×94.5cm.

[현대불교=박아름 기자] 문화예술의 메카 뉴욕에 한국 불교미술의 꽃 고려불화가 상륙한다.

뉴욕한국문화재단(이사장 김지영)420~53일 뉴욕 플러싱 타운홀(Flushing Town Hall)에서 고려불화, 그 신비함과 화려함(Mystic and Glamorous: Goryeo Buddhist Painting)’ 전시를 진행한다. 해남 대흥사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에는 조이락강창호현승조 불화작가가 참여, 각각 1055점 총 20점의 고려불화 모사(模寫)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고려불화만의 미와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마련됐다. 김형근 뉴욕한국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오래 전부터 고려불화를 세계에 알리는 사업을 시도했으나 훌륭한 작가들을 만나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좋은 작가들을 만나 이번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돼 기쁘다서양미술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는 고려불화와 고려사경, 그리고 작가들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조이락 작가는 고려불화 중 최대크기의 수월관음도를 축소모사한 작품을 비롯해 양류관음도, 아미타내영도, 아미타삼존내영도, 지장보살도 등을 선보인다. 조 작가는 서양화는 자기의 관념과 정서를 투영하는 것이 특징이라면, 불화 모사는 나의 것이 완벽히 배제돼야한다. 내 생각과 관념이 작품에 녹아들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강창호 작가는 아미타내영도 2점을 비롯한 총 5점의 고려불화를 전시한다. 대형 불화를 가로 36cm, 세로 60m 크기로 축소모사하며 큰 작품이 뿜어내는 장엄함과 섬세한 필력을 고스란히 담기위해 노력했다는 전언이다.

마지막으로 현승조 작가는 아미타설법도지장삼존도 등을 소개한다. 특히 지장삼존도는 일본 일광사에 소장된 지장시왕도서 지장보살 도상을 가져오고, 일본 원각사에 있는 지장삼존도서 도명존자와 무독귀왕 도상을 가져와 한 폭의 비단 안에 표현, 새 작품을 탄생시켜 눈길을 끈다.

간송미술관 탁현구 연구원은 이러한 모사 작품의 중요성에 대해 오늘날 전해지는 고려불화 160점 중 130점이 일본에 있다. 30점은 상태가 썩 좋지 않다며 일반인들이 고려불화를 접할 기회가 많이 없기 때문에 모사가 불화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려작품 중에서도 최상품을 모사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시 기간 중 422일 오후 5~8시에는 오프닝 리셉션이 개최된다. 이날 조이락 작가의 시연을 감상할 수 있으며, 탁현규 연구원의 강연도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한국어 및 영어로 진행된다.

▲ 지장삼존도. 현승조, 2017, 비단, 68×3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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