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찰 문화강좌

조계사 불교대학 기타 강습에 참여한 불자들이 즐겁게 웃고 있다. 이제 사찰은 단순히 기도만 하는 곳이 아니라 강좌가 가득한 문화중심지다.

[현대불교=노덕현 이승희 기자] 시간은 빠르다. 월 화 수 목 금 이후 찾아오는 토 일. 주말 이틀은 빠르게 지나가고 다시 한주가 시작된다. 휴일이 되면 잠이나 TV시청으로 시간을 때우는 이들일 수록 주말 시간은 더욱 빨리 지나가기 마련이다. 주중도 마찬가지다. 직장생활에, 가정생활에 어영부영 하다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 보다 의미있게 보내고자 한다면 인근 사찰의 문화강좌를 찾아보자. 사찰음식 조리법부터 요가, 불화 및 단청 그리기, 연등 제작, 기타 및 사진촬영 강습 등 일반사회에서도 찾기 힘든 다양한 강좌들이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이 전문강사를 초빙해 체계적으로 진행될 뿐만 아니라 외부 문화센터 등에 비해 가격 또한 저렴하다. 대부분의 강좌는 무료수강부터 10만원까지 부담없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대부분이 불자이기 때문에 함께 듣는 이들끼리 마음 또한 잘맞을 터.

이제 사찰에 기도만 하러 간다는 고정관념은 버리자. 다양한 문화강좌가 운영되는 사찰로 가보자. 혹시 모르지 않는가? 문화강좌에서 평생의 도반을 만날지?

가장 먼저 한국불교 1번지를 자처하는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는 사마천의 <사기>를 주제로 인문학 강좌를 마련했다. 2월 10일 개강한 이후 3월 31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총 8강이 진행된다. 고전인문학자인 우응순 씨가 강사로 나서 요순시대와 춘추오패, 제자백가 시대 등을 세밀하게 설명한다. 참가비는 10만원. 이와 함께 ‘몸과 마음의 수련 - 다도’ 강좌가 수요일과 목요일, 명상요가가 월요일과 화요일, 커피 바리스타 교육이 목요일, 불화강좌가 수요일과 목요일, 장명스님에게 배우는 지화 강좌가 수요일 진행된다.

강남의 대표사찰인 봉은사(주지 원명)는 야생화LED수공예반이 인기다.곽화숙 수공예연구소 대표가 진행하는 야생화LED수공예반은 LED와 크리스탈지를 활용해 야생화를 본뜬 조화를 만드는 공예 강좌다. 매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2시간씩 봉은사 교육관 펼쳐지며 참가비는 12만원이다. 이와 함께 매주 목요일에는 불화 강좌, 수요일에는 전통등 제작강좌가 열린다. 또 토요일에는 연화정사 정명 스님의 지도 하에 지화 만들기 강좌도 진행된다. (02)3218-4900

지역사찰 가운데 수원 용주사(주지 성월) 효행문화원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 12시 30분 민화반을 운영하며, 화요일 오전 10시에는 다도명상을 하는 등 연중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부산경남지역 불자들과 불교문화를 공유하기 위해 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지준)도 오는 3월부터 다양한 강좌를 운영한다. 5개월 과정의 드로잉소묘, 서각, 생활자수, 전통손누비, 전각 등 외에도 불교문화유적답사 등에 수강생을 모집한다. 모집기간은 오는 2월 28일까지며 개강은 3월 2일이다. (055)384-0020

부산지역에서 참신한 포교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부산 홍법사(주지 심산)는 색소폰 강좌를 연다. 매주 월요일 한상헌 강사의 지도 하에 진행되는 색소폰 강좌는 직장인들을 고려해 오후 6시 30분 진행된다. 참가비는 4만원이다. 이밖에 깐따모레합창단, 사경반, 풀루트 교습 및 댄스 강좌 등도 함께 열린다.

조계사 불교대학에서 진행하는 불화강좌에서 참석자들이 수월도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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