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사 고시 응시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조계종 포교사단에 따르면 올해 제22회 포교사 고시 응시자는 608명이다. 이는 2년 전인 2015년 제20회 고시 응시자인 1,002명 보다 390여 명이 줄어든 것이다. 비율로만 보면 40%가 급감했다. 지난해 응시자가 752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포교사 고시 응시율은 뚜렷한 감소 추세이다.

이 같은 고시 응시자 감소는 포교사 인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포교사 자격 갱신률은 약 70% 안팎인데, 지난해에는 35명 증가에 그쳤다. 응시자 감소에 따라 올해를 기점으로 포교사 인원은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교사 고시 응시가 줄고, 인원 역시 감소하게 된 원인은 단순히 불교대학 수강생이 줄어드는 등 불자 인구 감소에만 원인이 있지는 않다. 더 면밀히 봐야 하는 것은 포교사가 가지는 지위와 활동 영역이다.

불교대학 졸업생이 포교사 고시의 필수 코스지만, 일선 사찰은 포교사 고시 응시를 독려치 않는다. 잘 가르친 신도가 사찰 활동을 하지 않고 외부 포교에 집중하는 것은 좋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재정 부담과 개인의 원력에만 기대는 현재 포교사 활동 구조와 사찰에서는 봉사자로서 인식되는 불안한 지위도 포교사 고시 응시율이 감소되는 이유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님과 포교사, 신도회와 포교사 간 유대관계가 끊기고 골만 깊어지고 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이제 20여 년의 역사를 가진 포교사 제도에 대한 발전적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포교사는 불교미래를 담보하는 중요한 자산임을 인식하고 종단과 포교사가 변화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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