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분향자 되기 위해 베이징 옹화궁 7만 명 운집

 

▲ 중국불교연합은 음력 설 첫 분향자에게 행운이 깃든다는 중국 내 미신이 불교전통이 아님을 단호히 주장했다. 사진출처=bbc.com

 [현대불교=이승희 기자] 중국불교연합이 불교전통과 동떨어진 기복 신앙적 분향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홍콩매체 ‘south china morning post(이하 SCMP)’는 1월 29일(현지시간) “음력 1일(28일) 불전에 첫 향을 피우려 중국 전역서 몰려든 인파 7만 명이 베이징 옹화궁(雍和宮)에 운집했다. 이들에겐 음력설에 가장 먼저 분향을 하는 사람에게 1년 동안 대운이 따른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중국불교연합은 불교와 전혀 상관없는 풍습이라고 못 박았다”고 보도했다.

중국불교연합은 “음력 첫날 처음으로 사원에 분향하는 사람에게 행운이 깃든다는 생각은 명백한 미신”이라며 “분향 순서가 빠르거나 크고 비싼 향을 피운다고 특별히 영적 이득을 얻는 것은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특히 기복을 바라고 사람들이 며칠씩 길에 서서 밤을 새거나, 안전선 없이 몰려든 7만 명을 제어하기 위해 경찰 2,000명이 동원된 사실 등을 두고 “불교풍습도 아닐뿐더러 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되는 행동을 불교는 절대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SCMP’에 따르면 올해 첫 옹화궁 분향자는 중국 허베이성에 거주하는 왕 모씨다.

왕 씨는 “옹화궁 앞에서 26시간을 기다렸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1등 배향자로 기록돼 기쁘다”며 “2014년엔 48시간을, 2015년엔 77시간을, 2016년엔 35시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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