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명상 마가 스님, 새해 ‘마음보관소’ 운영 계획 밝혀

자비명상 대표 마가 스님
[현대불교=노덕현 기자] 지친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놓고,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마음 타임캡슐이 있다면 생활에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국민힐링멘토 마가 스님이 새해 현대인들의 마음치유를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물품을 맡기는 서울역 등의 물품보관소와 같이 마음을 잠시 맡길 수 있는 ‘마음보관소’가 바로 그 것이다.

스님은 2월 8일 인사동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월 23일부터 26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7서울국제불교박람회를 통해 ‘마음보관소’를 대중에 처음 선보인다고 밝혔다.

‘마음보관소’는 작은 유리병에 자신의 마음을 담은 쪽지를 넣고 봉인, 타임캡슐과 같은 형태로 법당에 보관하는 것이다. 보관한 쪽지는 스님들이 읽고 이에 맞는 마음상담도 진행한다.

스님은 “그동안 불교에서는 소원을 적는 소원지는 있었지만, 고통스럽거나 행복한 마음을 적어 보관하고, 읽어 볼 수 있는 것은 없었다. 현대인들이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놓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란 생각에 마음보관소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님에 따르면 고통은 고통스러워 하는 마음은 잠시 내려놓고,  지난 시절의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여기에 보관소를 운영하는 스님들이 1:1 맞춤 상담을 진행하게 되면 상담효과도 배가된다는 것이다. 마음보관소는 일차적으로 스님이 창건한 안성 굴암사에 설치될 예정이며 이후 복지관 등 다양한 시설에 설치가 추진된다.

불자 감소 극복 위해 다양한 분야 노력 이어져야

스님은 이날 불자 인구 300만 감소라는 통계청의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며 ‘마음보관소’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님은 특히 불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다가가는 모습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종립 초등학교만 해도 1군데에 불과할 정도로 그동안 불교계의 사회적 역할은 미약했다. 지금부터라도 태교부터 유치원, 중고등학교, 대학교, 결혼, 부모, 직장인 등 각 분야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스님이 운영하는 자비명상은 △방과 후 어린이명상지도자 과정 △부모교육 지도자 과정 등의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해 진행한다.

‘방과 후 어린이명상지도자 과정’은 각급 학교에서 방과 후 교실에서 명상을 지도할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하는 과정으로 명상을 통한 감정조절과 정서적 안정 및 심신치유를 위한 교육이 이뤄진다. 4월 6일 개강하며, 유승윤 교수가 진행한다.

‘부모교육 지도자 과정’은 부모와 자녀의 대화법을 비롯해 부모의 분노조절 및 자녀 발달과정 이해 등의 교육이 이뤄진다. 4월 7일 개강하며, 최원녕 교수가 진행한다. 각각 동국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가 진행된다.
이밖에 △마인드힐링지도사 △인성교육지도사 △자비명상지도자 △마인드힐링ㆍ명상 전문교육과정 등 기존 자비명상 프로그램도 한층 강화된다. 또 스님들을 위한 개인상담도 3월 13일 안성 굴암사에서 진행된다.

“그동안 불교의 중추였던 스님들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있다. 스님들이 변화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재가자들도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모든 불자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얼굴에 붙이는 스마일밴드, 명상100일노트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해온 불교계 대표 치유명상가 마가 스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으로 현대인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스님의 2017년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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