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부산불교신도회관 6층 법계정사에서

▲ 1994년 10월 25일 부산불교거사림회 회원들과 대중들이 통도사 부산포교당 불지사에서 법문을 듣고 있는 모습.

1972년 김기추 거사 강의 시초
이후 45년 간 월 1회 정기법회
연 평균 20만 재가불자 참석
250명 이상 승·재가 법사 초청
종범 스님 특별 기념법석 마련

불교에서 ‘림(林)’이란 한자의 의미는 특별하다. 숲을 의미하는 ‘림’은 단순히 ‘많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무가 모여 숲이 되고 그 가운데는 작고 어린 생명부터 큰 동물들의 터전이 되고 안식처가 된다. 부산 불교를 위해 든든한 숲으로 자리해 온 거사들의 모임 ‘부산불교거사림회(회장 공병수)’가 특별한 법석을 맞이한다.

무려 45년 동안 매달 2째 주 화요일 봉행된 부산불교거사림회 정기법석이 1000회를 맞는다. 이를 기념하며 부산불교거사림회는 2월 14일 오후 7시 부산불교신도회관 6층 법계정사에서 제1000회 정기법회를 봉행한다.

1000회 특별법회는 개회 전 먼저 축하의 뜻을 담은 시낭독과 축하공연무대가 마련된다. 이어 삼귀의 및 보현행원, 반야심경으로 마음을 모으며, 발원문 낭독을 통해 부산불교거사림회 의지를 전달한다.

아울러 부산불교거사림회는 안성이 보현회장 외 1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부산불교에 이바지한 공로를 치하한다. 축사는 부산불교연합회장 경선 스님과 류진수 고문(前 부산불교신도회장)이 나선다.

▲ 종범 스님(사진)은 1975년부터 상임 지도법사로 부산불교거사림회 회원들을 위한 법문을 펼쳤다.

특히 법사 스님으로는 前 중앙승가대학교 총장 종범 스님을 초청한다. 거사림회가 종범 스님을 1000회 법석에 모신 이유는 특별했다. 1975년부터 상임지도법사로 부산불교거사림회의 주춧돌처럼 법석을 지켜줘 거사림회가 존재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부산불교거사림회는 “법석을 기획할 때 만장일치로 스님을 모시기로 마음 모았다”며 “1000회 동안 종범 스님이 법문해주신 것이 총 359번이다. 중앙승가대 총장을 하시고 바빠지셔서 매달 참석이 어려우셨는데도 지금까지 잊지 않고 찾아 주신다”고 감사했다. 이어 “종범 스님 은덕이 정말 크다. 스님이 오실 때 마다 청중이 많이 왔다. 그 때는 지금처럼 미디어가 발달되지 않아 법문에 대한 목마름이 컸다. 42년 동안 저희 대중에게 부처님의 뜻을 풀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부산불교거사림회는 1972년에 창건됐다. 부산 영도 도서관에서 3주간 열린 백봉 김기추 거사의 <금강경> 강의에 참석한 불자들이 모인 것이 시초가 됐다. 더 수행하고 배우기 위한 발심이었다. 이후 매회 법회 마다 참가인원이 증가, 수용할 공간이 부족해 부산 서면 부전예식장과 새마당 예식장 등에서 법회를 진행했다.

그동안 상임지도 법사인 종범 스님과 지안 스님, 지오 스님 외에도 고암 스님, 경봉 스님, 향곡 스님, 무진장 스님, 경산 스님, 구산 스님, 진제 스님 등 당대 최고의 선사와 이기영 박사, 홍정식 교수, 정병조 교수 등 350여명 이상의 승·재가 법사가 자리해왔다.

큰스님들의 법문을 듣기 힘들었던 당시 신도들에게는 최고의 법석으로 자리매김하며 연 20만 명의 불자들이 참여했다. 법석 뿐만이 아니다. 스님들의 법문을 정리해 담아 <연꽃처럼 아름답게>와 <서천에 돋는 해, 광명의 지혜> 등을 출판해 무료로 나눠주며 법공양 운동을 펼쳤다.

공병수 회장은 “우직하게 한길로 가고자 했던 회원들의 열정이 만든 결과이며 부처님의 가피이자 기적”이라며 “정법으로 중생을 제도하고자 달려온 원력이다. 앞으로도 불국정토가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끊임 없이 이끌어 가도록 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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