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많고, 못 쉬고, 고독한 사회
‘N포세대’, 불안한 미래를 반영해
10년 전보다 여가시간 30분 줄어

인간은 일하려고 태어나지 않았다
국민에게 ‘인간다운 삶’ 돌려줘야

불교계도 사찰 內 미술관 등 유치해
휴식 여가활동 공간 제공 노력해야

요즘 우리나라가 어려운 시련과 역경을 맞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대통령 탄핵으로 국운이 그야말로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 상황이고, 경제적으로는 나라 경제가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북한 핵무기와 사드문제 때문에 중국, 일본, 미국과의 국가외교가 흩어진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온 국민들은 201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런 나라의 위기를 일거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미륵 구세불과 구세주가 나타나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보다 더 시급하고 근본적인 문제는 젊은 청년들이 취업을 못하고, 연애도 못하고, 결혼도 않고, 아이도 낳지 않고, 꿈과 희망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현실이다.

우리는 직장생활을 통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에 참여하고, 일을 함으로써 사회와 국가에 봉사하고, 또 생계를 유지하는데 재화를 얻는다. 직업은 삶의 기본 수단이다.

여기에 비해 여가활동이란 생업을 위한 직장의 일을 떠나 자유롭게 여가시간에 취미와 오락 활동, 문화예술 활동, 스포츠와 여행 등 휴식활동을 통해서 삶의 여유와 활력 그리고 행복을 느낀다. 여가활동은 경제력에 의하여 수준 높은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가 있어서 돈을 쓰는 활동이다.

세계 경제 10대국을 자랑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점점 활기를 잃고 우울하게 혼자서 여가시간을 보내고, 혼자서 밥과 술을 마시는 고독한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N포세대·혼밥·혼술 등 우울한 신조어들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요즘 직장을 구하기도 어렵지만 설사 직장을 구한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 노동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쉴 틈이 없어지고 있다고 한다. 경기침체와 불안한 미래 탓으로 노동 시간이 줄어들어 국민들의 여가시간이 10년 전보다 오히려 30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직장인의 3명 중 1명이 만성두통으로 시달린다고 한다. 스트레스성 두통환자가 최근 10년 새 급작스럽게 늘었다. 며칠 전에는 세종정부청사에서 행정고시 출신의 여성 공무원이 밤 10시까지 초과근무하는 격무에 시달리다 과로사한 보도가 있었다.

이것은 아니다. 잘못된 것이다. 인간은 일만 하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아무리 나라 일도 중요하지만 젊은이에게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줘야지 시간을 도둑질하고 착취해서는 안 된다.

삶의 활력을 재충전해야 할 여가시간을 혼자서 골방에 누워서 돈이 들지 않는 TV만 보는 젊은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사회는 우리 청년들에게 쓸모없는 시간에 투자하는 ‘스펙쌓기’에 엉뚱한 시간을 낭비시켜 돈과 시간의 노예로 만들고 있다. 이런 족쇄에서 해방시켜줘야 한다.

사랑과 아름다운 추억이 가득 찬 여가시간, 가슴이 뛰는 희망이 가득 찬 여가시간을 만들며 살아가야 행복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문화원을 통해서 저소득층과 청년들에게 문화 예술 활동비를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 영화·연극·음악회·미술관 관람권을 지원하여 문화예술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면 우리 사회는 활력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 불교계에서도 사찰 안에 미술관과 음악회를 유치하여 볼거리를 제공하고, 사찰에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서예·다도·꽃꽂이·요가·산사 둘레길 등을 개발하여 산보와 등산 등을 할 수 있는 휴식 여가활동의 공간을 제공하는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젊은 시절에 시간을 저축해서 늙어서 행복하게 살 수 없다. 시간은 저축할 수 없는 것이다. 행복을 즐겨야 할 시간은 바로 지금, 행복을 느껴야 할 장소는 바로 이곳이다. 시간과 행복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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