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불교센터, 자발적 지불제·봉사활동으로 카페 운영

 

‘레노불교센터’가 운영하는 ‘달토끼 카페(Moon Rabbit Cafe)’는 지난 2015년 1월 31일부터 2달에 한 번 지역주민들에게 음식을 제공,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사진출처=KUNR

[현대불교=이승희 기자] 불교설화 <본생경> 속 배고픈 사냥꾼을 위해 소신공양한 토끼 이야기가 미국의 한 카페 설립의 바탕이 됐다. 카페는 배고픈 지역주민들을 위해 식사공양 봉사를 펼치며 지역 내 명소가 됐다.
네바다주 공공라디오방송국 ‘KUNR’는 1월 12일(현지시간) 레노시 플루마스 거리에 위치한 ‘레노불교센터’가 운영하는 ‘달토끼 카페(Moon Rabbit Cafe)’를 방문, 수도승 겸 공동 설립자 피셔 부부와 마을 주민들이 음식공양을 베풀며 화합하는 현장을 보도했다.

 특히 “타인의 음식값을 대신 지불하거나 재능기부를 하는 등 주민들의 이타심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공동대표 셸리·매튜 피셔 부부는 지역사회에 공헌할 방법을 고민하다 지난 2015년 1월 31일 달토끼 카페를 개시, 수익금 중 일부를 2달에 1번 지역주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데 쓰고 있다.

 “배고픈 사냥꾼을 위해 목숨을 희생한 토끼를 다룬 <본생경> 이야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곳에 모인 지역민들에게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보시행을 펼친 토끼와 이에 감동받은 인도신이 보름달에 토끼 모양을 새겼단 이야기를 해줬더니 매우 감동하더군요. 우리 카페는 이름에 걸맞게 지역주민들을 위한 자비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달토끼 카페는 자발적 지불제(pay-what-you-can)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식사값 5달러(한화 약 5,800원) 혹은 그 이상 금액을 자발적으로 지불하며, 초과된 금액은 가난한 주민들의 식사값으로 사용된다. 카페 측은 자발적 지불제 덕분에 “돈 없는 주민들을 한 번도 돌려보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부부는 “음식을 나눠먹는 행위는 지역사회 단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주민들이 주방장·서버로 나서는 등 불교 이타적·공동체 지향적 가치 아래 주민들이 화합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카페서 총괄주방장을 맡고 있는 제이 모다 씨는 레노 시내 지중해 음식점 ‘슈와르마게돈’의 주방장이지만 2달에 한 번씩 자원봉사활동에 나선다.

모다 씨는 “달토끼 카페는 주방장 소임자를 자유롭게 모집해 지역주민들이 여러 주방장들의 음식 솜씨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곳서 봉사활동 하는 날은 서로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일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처음에 주방 일에 익숙하지 않은 봉사자들도 열정적으로 참여하다보면 어느새 능숙히 일을 해낸다”고 설명했다.

카페 이용자 겸 봉사자 캐시 매스트란투오노 씨는 “카페 운영방식이나 설립목표를 듣고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에 망설임 없이 카페 일을 돕고 있다”며 “지역사회 주민의 일원으로 살면서 주어진 임무를 실행하는 것은 당연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한편 달토끼 카페는 “참석자들이 꼭 불자일 필요는 없다. 오직 고픈 배와 이타심이 참석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음식 나눔은 2달에 한 번 레노불교센터 1층 로비서 진행되며, 매번 쿠바·인도·독일·프랑스·이탈리아·미국 등 다양한 지역 음식을 대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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