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흠 한양대 교수, 1월 17일 탄핵시국 대중공사서
[현대불교=박아름 기자] 탄핵 후 새로운 사회를 만듦과 동시에 한국불교의 쇄신이 필요하단 의견이 제기됐다.
이도흠 한양대 교수<사진>는 1월 17일 범불교시국회의가 주최한 탄핵시국 대중공사서 ‘내가 살고 싶은 대한민국’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맡았다. 이 교수는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자본주의 폐해가 불교에 끼친 영향을 설명하며, 새 사회를 건설함과 동시에 한국불교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사회가 진화하며 스님들이 더 이상 속세와 인연을 끊고 산중에만 머무르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신도들과 연락을 하려고 하더라도 스마트폰, 인터넷이 필요하다”며 “더 이상 지킬 수 없는 계율 속에 스님들을 번민케 하지 말고, 계율 및 청규의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먼저 이 교수는 수행과 재정의 분리 체계를 확립할 것을 주문했다. 이 교수는 “출가자는 수행과 교화 및 중생구제에 전념하고, 재가자는 재정과 운영에 전념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민주적 선출과 운영에 토대를 둔 사찰운영위원회 체제를 확립해야한다”면서 입장료, 시주, 사찰 자체 사업 판매 이익, 문화관광부 지원금, 각종 공사 관련 지원금 등 재정 운영을 재가 전문가에 위임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종단은 재정 전문가를 육성해 파견해야한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공정한 재정 감시 체계 확립을 위해 △본사사철의 경우 분기별로 회계감사 받을 것 △본사사찰의 경우 종회에 회계를 공개하고 관련 자료 제출, 거부할 경우 자동적으로 종단 차원 회계감사 실시를 종법에 명문화할 것 △감시ㆍ감찰 기구를 종단서 사찰에 이르기까지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 △4부대중의 종회 참여와 독립 △계율 및 청규의 현대화 △모든 사유재산의 헌납 △감시체계 확립 △디지털 사회에 부합하는 새 청정 승풍문화 창조 등을 요청했다.
한편 범불교시국회의는 이날을 시작으로 3차에 걸쳐 탄핵시국 대중공사를 진행한다. 2차 대중공사는 2월 2일 오후 2~5시 서울 견지동 불교여성개발원 자비실서 ‘탄핵 이후의 전망과 실천-불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3차 대중공사는 2월 17일 오후 2~5시 안국빌딩 4층 W스테이지서 ‘(실천하기)무엇을 할 것인가-각자 자리에서 과제들’을 주제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