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템플스테이 통한 계층 포교 활짝

▲ 학생들이 호흡 명상을 실참하고 있다.

대만과 중국에서 온 대학생들은 허리를 펴고 앉았다. 차근히 들은 설명대로 결가부좌로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호흡을 들이 쉬고 내 쉬며 코끝과 배를 관찰했다. 호흡 명상을 체험하는 그 순간 산사의 고요함이 내려 앉았다. 사찰의 참된 면모를 만나는 순간이였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가 1월 16일~17일 대만과 중국에서 찾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동아대 자매대학교인 중국 란주대학교와 대만 국립중정대학 등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한국 학생들까지 총 60여명이 동참했다. 템플 스테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사찰 예절교육을 배우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배웠으며 발우공양과 차담 및 명상, 새벽예불, 108배서원주 만들기 등에 참여해 추억을 만들었다.

▲ 범어사 연수 국장 지광 스님이 학생들에게 결가부좌 모습을 선보이며 명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입재식 후 진행된 사찰예절 시간에는 범어사 연수국장 지광 스님이 직접 나서 명상자세와 차수, 절하기 등을 지도했다. 스님은 차수를 하고서 걷는 것은 산란해지기 쉬운 마음을 모을 수 있다고 설명하며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수행자의 삶을 전달했다. 또한 합장은 “한 손은 다른 사람을 의미하며 나머지 한 손은 자신을 의미한다”며 “마음을 모으고 둘이 아닌 하나임을 표현하기 위해 합장으로 인사하고 그 가운데에는 타인을 나 자신처럼 공경하겠다는 의미를 담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호흡 명상을 직접 실참한 학생들은 자신의 호흡을 관찰한 것은 처음이었다며 명상에 더욱 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류팡윈(23세·대만)학생은 “대만에서는 이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접할 수가 없다. 한국불교와 전통문화를 알아서 기쁘며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법을 알고 경험 할수 있어 감사한다”고 말했다.

친짜후이(23세·중국)학생은 “한국 불교가 궁금했는데 이렇게 체험 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며 “오기 전에 108배에 대해 들었다 기대도 많이 되고 스님들의 삶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범어사 연구국장 지광 스님은 “일박 이일 짧은 기간이지만 인생의 전환점을 맞을 수 있는 기중하고 소중한 시간이다”며 “차분히 잘 알아차리고 잘 느껴서 좋은 공부를 하는 시간으로 그리고 여러분 삶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 범어사는 1월 16일~17일 동안 대만과 중국인 등 외국인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올해 첫 템플스테이를 시작으로 범어사는 계층 포교를 위한 문화 포교에 더욱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범어사는 2017년 새해에는 다양한 계층 포교에 앞장선다는 다짐이다. 범어사는 이번 템플 스테이 뿐 아니라 앞으로 일본 33관음성지 순례팀이 3월말까지 매주 범어사를 방문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동참한다. 아울러 4월 22일~23일에는 한 부모가정의 초등학생 자녀와 학부모 30명이 참가해 산사의 정취와 여유를 만끽하고 가족 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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