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사진=박재완

스쳐간 일언(一言)에 하루가 다 가는 사이. 문 밖은 설법으로 가득하다. 강에는 강물이 흐르고, 물새는 물 위를 날아오른다. 쉬운 듯 흘러가는 강물은 어제와 다른 것임을, 어제와 다른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을. 기어이 강물을 차고 날아오르는 물새의 날갯짓은 경이로운 일임을, 그 경이로움이 다름 아닌 ‘삶’이라는 것을. 쉬운 것은 어디에도 없고, 삶은 늘 경이로움인 것을. 스쳐간 일언에 여전히 답은 없고, 문 밖은 여전히 여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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