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채의흠 씨 결혼식서 달라이라마 인용

 

1월 9일 동성결혼식을 올린 채의흠·요요 부부. 동성애 불자로 당당한 삶을 산 채의흠 씨(오른쪽)는 이웃종교인 요요 씨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TAIPEI TIMES

[현대불교=이승희 기자] 대만 한 교회서 동성 결혼식이 열린 가운데, 부부 중 1명이 불자로서 동성과 결혼을 한 것이 “전혀 거리낄 것 없다”고 발언해 화재다.

대만 영자지 ‘TAIPEI TIMES’는 1월 9일(현지시간) 타이완시 동광라이트 장로교회서 동성결혼식을 올린 채의흠·요요 부부와 각자의 종교가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불자인 채 씨는 불교가 성적 소수자로 사는 것이 ‘떳떳하다’며, 과거 인도서 달라이라마와 해후한 경험을 털어놨다.

“당시 인도 다름살라서 열린 인권회의에 참석해 달라이라마에게 성적 소수자도 불성을 깨달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불자가 동성애자인 경우를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기 때문에 매우 궁금했습니다.”

채 씨는 “달라이라마는 부처가 되는 것과 성적 지향성은 아무 상관없으며, 오직 끈기를 가지고 불성을 추구하느냐에 모든 것이 달렸음을 설명해줬다”며 “이후 불자로서 자신감과 자부심을 지니게 됐다. 전 세계 불교 성지 순례도 다녀오는 등 불교에 대한 신뢰가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이웃종교 신자인 요요 씨의 경험은 조금 달랐다.

요요 씨는 “목사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나 평생 기독교리를 배웠다. 특히 동성애에 대해 관대하지 못한 교육을 받았다”며 “유년시절 가족과 사이는 좋았지만 다른 많은 동성애 성향의 기독교인들처럼 가족들로부터 성적 정체성에 대해 존중받고 응원받진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슷한 성향의 친구들을 사귀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라 친구가 없었고, 자라는 동안 자신이 ‘정상인’으로 바뀔 수 있다고 위로하곤 했다”고 고백했다.

채 씨는 성적 소수자에 배타적인 이웃종교 성향에 대해 “배우자의 종교를 존중한다. 요요의 가족을 위해 좋은 마음으로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교회엔 사일러스 왕 목사와 카르마 게르메 린포체 티베트 승려가 참석해 결혼식 주례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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