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 <풍경소리>로… 문학사상 11일 발표

사진제공= 문학사상사
[현대불교= 신성민 기자] 불교적 심상을 소설에 꾸준히 담아온 구효서 소설가가 제41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선정됐다. 선정 작품은 중편소설 <풍경소리>다.

문학사상사는 1월 11일 “제41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구효서 소설가, 우수상에 김중혁·이기호·윤고은·조해진·한지수 등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상작인 구효서 소설가의 <풍경소리>는 주인공 미와가 “달라지고 싶으면 성불사에 가서 풍경소리를 들으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성불사로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성불사의 대중들로 인해 자신의 상처받은 영혼이 치유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1인칭 시점이 부여되며 자신의 성찰을 이루는 과정은 선문답으로 묘사되며 몰입감을 더한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불자 소설가 윤후명은 심사평을 통해 “‘한국소설이 여기에 이르렀구나’ 나는 감탄했다. 한글의 아름다움이 선(禪)의 모습이리라고도 받아들여졌다. 나는 오랜만에 허공을 벗하여 깊은 숨을 쉴 수 있었다”고 상찬했다.

또한 심사위원회도 “인간의 삶과 그 운명의 의미를 불교적 인연의 끈에 연결시키면서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하고 있는 이 작품은 가을 산사의 풍경과 절간을 찾아온 주인공의 내면세계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놓는 감각적인 문체가 소설적 감응력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수상에 대해 구효서 소설가는 “(글 쓰는 과정을)한 순간도 멈출 수 없는 것은, 쓰지 못하면 그 순간부터 즉각 존재를 환수당하는 것이 소설가의 운명이기 때문”이라며 “절박한 계제였으니 심히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생명 연장의 기쁨을 이길 기쁨이 있을까”라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1월에 열릴 예정이며, 대상 상금은 3500만 원, 우수작 상금은 300만 원이다. 수상작품집은 1월 18일경 발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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