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종자연 집담회 ‘한국정치 종교과잉 진단’

 

▲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은 1월 11일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서 집담회 ‘한국정치의 종교과잉을 진단한다’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심현주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조재현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총장.

[현대불교=박아름 기자] 정교분리 원칙의 대한민국 사회서 종교의 사회 및 정치 참여는 어디까지 가능할까. 또 경계해야할 점은 무엇일까. 이를 진단하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대표 박광서)111일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서 집담회 한국정치의 종교과잉을 진단한다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자들은 종교의 정치 및 사회 참여를 찬성한단 점엔 이견이 없었지만, 이를 권력화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불교의 정치참여에 대한 재구성을 주제로 발표한 조재현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총장은 한국 불교에는 정치참여를 어디까지 허용하고 제재할 것인지 기준점이 없단 점을 지적했다.

조 사무총장은 우리 역사엔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해방 후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원칙이 마치 신성한 전가의 보도처럼 오늘날 성속에 구분 없이 사용된다정교분리 범위와 한계에 대해 각 종단 입장이 달리 해석되거나 기준이 혼재되거나, 혹은 전무한 상황이라 꼬집었다. 이는 정교가 순수하게 분리될 수 없는 점을 받아들이고, 그 방안과 기준에 대해 모색해야한단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조 사무총장은 종교와 정치의 유착 문제서 자본, 즉 돈을 핵심 문제로 평가했다. 조 사무총장은 과거처럼 불교가 또다시 정치와 불법적으로 유착돼 승가공동체 본연의 이상을 잃고, 정치권력에 순응해 금권에 의지하려는 것 보다는 차라리 적극 정치에 개입해 공공선을 위한 세속화를 진행해야한다정치권력, 자본권력에 대한 견제를 통해 종교권력이 균형성을 갖는다면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이것이 입전수수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심현주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도 종교의 정치참여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단 점을 역설하며, 다만 제도교회 내지 교회 권위자가 개인의 사회적 권력 및 교권확장을 목적으로 정치권에 개입하거나 긴밀한 관계에 대해 교회 자체서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은 한국 사회의 권력과 자본이 특정 권력집단에 집중되는 것을 일컫는 파워엘리트현상을 비판하며 종교는 파워엘리트서 가장 중요한 연줄망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강남권 대형교회가 그렇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개신교회는 권력과 자원에 대한 독점체제를 청산하고 성공지상주의를 해체하는 새로운 개혁을 맞이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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