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신년기자회견,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계획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1월 10일 신년기자회견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노덕현 기자
[현대불교=윤호섭 기자] 조계종이 올해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는 종무기조 아래 차별금지법 국회 입법에 적극 나설 것을 천명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11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로비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종무기조와 종무현황 등을 발표했다.

이 자리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힘줘 말했다. 스님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제11조 제1항을 제시한 뒤 지금 우리가 직면한 국가적 위기는 소수세력이 정치적경제적으로 서로 결탁해 특권을 누리며 헌법정신을 무력화했기 때문이다. 헌법정신을 뒷받침하는 차별금지법률이 논의됐으나 일부 오해와 반대로 지체되고 있다면서 다문화 다종교사회의 평화와 화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부처님께서는 사람의 고귀하고 천함은 혈통이나 신분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그의 행위가 결정한다고 말씀하셨다. 조계종은 차별받고 있는 소외된 이웃의 손을 잡고 차별금지법의 국회 입법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계종은 공청회와 세미나를 열고, 현장방문을 통한 의견수렴에 나선다. 공감대 형성과 공론화를 위해서는 시민사회단체와 연대체를 구성하고, 종교간 대화의 장 마련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계종은 미래 종책 연구를 담당할 대한불교조계종 백년대계본부구성계획도 발표했다. 결사본부불교사회연구소 사업을 계승하며 화쟁위원회대중공사미래세대위원회 등과 유관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상반기 중 위례신도시에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 착공식을, 세종시에 한국불교문화홍보체험관 착수식을 실시해 신도시 종교시설 기반 확충에 나선다.

한편, 올해 임기가 끝나는 자승 스님은 종헌이 정한 바에 따라 소임을 마무리하겠다. 정치적 의도를 가진 온갖 추측들은 오늘 이후로 멈춰주시길 바란다며 항간에 떠도는 총무원장 3선 의혹을 일축했다. 더불어 기자회견 말미에 “8년간 종단업무로 얽매이며 힘들었던 일들을 여과시키고, 정진하고 기도하는 평범한 대중으로 살 생각이라고 퇴임 이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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