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광화문광장서… 전신 3도화상 상태 위중

정원 스님의 모습. 스님은 7일 열린 새해 첫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주장하며 소신공양을 했다.
[현대불교= 신성민 기자] 새해 첫 광화문 촛불 집회에서 스님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며 소신공양을 했다.

행복사에 주석 중인 정원 스님은 1월 7일 오후 10시 30분 경 광화문광장에서 몸에 불을 당겨 소신공양을 시도했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스님은 전신 3도 화상을 입었으며, 입으로 호흡할 수 없어 기도절제술을 받는 등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산하 불교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정원 스님의 소신공양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파문에 의한 것으로, 소신공양 자리에는 스케치북에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또한 현장의 유서에는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돼야 한다”면서 “제도화된 수사로 소신공양을 수식하지마라.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는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마라”는 내용도 담겼다.

정원 스님의 SNS . 소신공양 2시간여 전에 남긴 글이다.
현재는 폐쇄된 정원 스님의 SNS에도 지인들에게 소신공양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정원 스님은 오후 8시경 SNS에 “벗들이여 그동안 행복했고 고마웠소. 민중이 승리하는 촛불이 기필코 승리하기를 바라오. 박근혜와 그 일당을 반드시 몰아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촛불은 가슴에 불붙여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합니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길”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정원 스님은 지난해 1월에도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문제를 제기하며 외교부 청사 정문에 화염병을 던지려다가 경찰의 제지로 미수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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