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구랍 31일, 2차 금강경 복장식 봉행

새해를 앞둔 구랍 31일,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단상 위로 금강경이 높게 쌓였다. 주지 지현 스님이 단상과 그 주변에 팥과 청수를 뿌리자 이 자리에 모인 불자들은 동시에 법당 결계를 한 오색실을 잘랐다. 결계가 풀리자 금빛 장막에 덮여 있던 금강경 2333권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는 구랍 31일 총본산 성역화를 위한 ‘2차 삼존불 금강경 복장 불사’를 봉행했다. 지난 2015년 12월 봉행된 첫 번째 금강경 복장불사에는 3000여 명이 동참했다. 이번 2차 복장불사에는 2300여 명이 동참해 대웅전 중앙의 석가모니불에 681권, 오른쪽 약사여래불에 1344권, 왼쪽 아미타불에 308권 등 총 2333권을 만든 것이다.

결계 의식이 끝난 뒤 조계사 스님들이 금강경을 밖으로 이운하자 불자들은 이 금강경을 받아 각자 머리에 정대하고 대웅전 뒤 삼존불 복장 입구로 향했다.

주지 지현 스님은 금강경을 정대하고 이운해온 신도들을 맞이하고, 작은 선물을 전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금강경 복장불사를 위해 조계사 신도들은 10월 13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금강경 기도를 열었다.

이날 지현 스님은 한 어린이가 용돈을 모아 금강경 복장 불사에 동참한 사연을 소개했다. 지현 스님은 “한 어린이가 일요법회마다 불전을 모아 100만원으로 금강경 한 권을 보시했다. 이런 꾸준한 동참만이 성역화 불사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계사는 2017년 말에는 아미타경을 아미타불에 복장하는 3차 불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계사는 100억원 모금을 위해 1만 불사 후원자를 모집한다.

조계사 신도들이 금강경을 정대하고 도량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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