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48-2호로 지정… ‘월인천강지곡’ 권上도

▲ 국보 제48-2호로 지정된 월정사 석조보살좌상.
[현대불교= 신성민 기자]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주지 정념) 석조보살좌상이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월정사 석조보살좌상과 〈월인천강지곡 권상〉을 국보로, 금강산 출토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일괄 등 6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1월 3일 밝혔다.

사리장엄 등 6건 보물로
보물 지정 예고도 잇달아

국보 제48-2호로 지정된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은 본래 국보 제48호 월정사 8각 9층석탑의 남쪽 전방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공양을 올리는 모습을 하고 있어, 탑과 보살상은 하나의 구성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이해돼 왔다. 하지만 탑은 국보로, 공양보살상은 보물로 지정돼 그간 별개의 문화재로 인식됐다.

이번 승격에 따라 월정사 8각 9층 석탑과 석조보살좌상은 하나의 문화재로 인식돼 ‘탑전(塔前) 공양보살상’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탑전 공양보살상은 이전에는 찾기 힘든 고려 전기적 특징인 동시에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도상과 구성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면서 “국보로 지정된 석탑과 묶어 국보로 승격하여 조성 당시의 조형적, 신앙적 의미를 모두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보 제320호 ‘월인천강지곡 권상’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 가장 빠른 시기에 지어져 활자로 간행된 점에서 창제 후 초기의 국어학 연구와 출판인쇄사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문헌임을 인정받았다.

또한 태조 이성계가 조선 건국 직전 신하들과 함께 발원한 금강산 출토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일괄(보물 제1925호)과 국새 황제지보(보물 제1618-2호), 국새 유서지보(보물 제1618-3호) 등 6건이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 지정 예고도 이어졌다. 문화재청은 경주 불국사 삼장보살도와 곡성 도림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등 7건을 구랍 12월 29일 보물 지정 예고했다.

경주 불국사 삼장보살도는 1739년 밀기(密機), 채원(彩元), 서징(瑞澄) 스님 등 경북지역 화승들이 경주 거동사(巨洞寺) 오주암(五周庵)에서 제작해 불영사에 봉안했다는 화기가 남아있어 18세기 전반기 삼장보살도 도상 및 화풍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됐다.

곡성 도림사 아미타여래설법도는 도림사 보광전의 후불화로 봉안된 것으로 18세기 전반기 화풍과 화사(畵師) 간 교류를 통한 화맥의 전승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작품이다.

이밖에도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을 비롯해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 청자 상감퇴화초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및 승반, 청자 죽순모양 주전자, 청자 투각연당초문 붓꽂이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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