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건연구결과 장수 비결은 보시
나눔 실천하면 엔돌핀 3배 증가 효과
보상 회로작동해 스트레스 감소
하버드연구도 보시의 긍정효과 입증
심리 포만감 지속 ‘Helper’s High’확인
보시 공덕은 이루 헤아릴 수 없으니
새해에는 모두 나눔의 등불 들어보길

얼마 전 일반 대중에 대한 강의 중에 어수선한 시국과 어려운 경기를 핑계로 각박한 인심이 야박하지도 않은 요즘, 여전히 낮은 곳에서 묵묵히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소식이 막힌 체증을 그나마 뚫어 준다고 하면서 전주 완산구 노송동에는 17년 째 매년 5천 여 만원을 기부한 사람이 있고 그렇게 기부한 금액이 현재 5억 원에 달한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자 대뜸 질문이 들어왔다. “보시하면 뭐가 좋아요?”

이에 대한 답은 의사와 사회학자들이 해주고 있다. 이들이 밝혀낸 보시의 효과는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게 되면 가장 먼저 신체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온다는 점이다. 2003년 미시건 대학에서 5년에 걸쳐 423쌍의 장수비결을 연구하던 중에 그들의 공통점을 찾아냈는데 그들은 정기적으로 몸이 불편하거나 가족이 없는 사람들을 방문하여 나눔 활동을 하고 있었다. 연구 결과 나눔을 실천하는 행위가 엔돌핀을 정상치의 3배 이상으로 분비토록 하여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불면과 만성 통증을 감소시켜 장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보시는 또한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사람의 뇌의 보상회로는 여러 감정 중 기쁨과 희열을 담당하는데 남을 도우면 이 영역이 활성화되면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기쁨은 상승되고 우울감과 스트레스는 감소되는 것이다.

더불어 나눔과 베풂은 긍정적인 정서 증진 효과가 있다. 보시를 행할 때 마음이 뿌듯하고 따듯해지는 감정이 느껴지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1988년 미국 하버드 대학교 의과 대학에서 실험대상자들에게 남을 돕는 활동 전후의 기분의 변화를 측정하고 그 변화를 비교하는 실험을 하였다.

실험 결과, 나눔 행위를 한 사람들의 기분이 실험 전보다 현저하게 상승하여 심리적 포만감인 높은(하이)’상태로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지속되는 효과를 확인하게 되어 남을 도우면 느끼게 되는 최고조의 기분을 헬퍼스하이(Helper's High)'로 명명하게 된다.

이 결과를 적용해보면, 포대화상이 선물 보따리를 풀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을 보기만 해도 기쁨이 올라오고 그의 지팡이에서 울리는 요령소리가 대중들의 환희의 소리로 기능했다는 기록이 틀리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나눔과 베풂을 보기만 해도 긍정적 정서가 상승하는 이 현상을 이제부터는 포대화상 효과라고 부르면 어떨까.

마지막으로 나눔은 사회구성원 모두를 건강하게 만들어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구성원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보시를 행하면 연대의식이 증가하고 결집력이 높아져 공공선을 위해 함께 만드는 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다.

<육취윤회경>을 보면 보시(베풂)의 공덕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부처님 말씀을 보시하면 큰 지혜를 얻게 되고, 의약을 보시하면 질병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된다. 등불을 보시하면 항상 눈이 밝아지게 되며, 음악을 보시하면 목소리가 아름다워진다. 침구를 보시하면 편안한 생활을 하게 되고, 좋은 밭을 보시하면 항상 창고가 가득 차게 된다고 한다.

올 정유년에는 나눔과 베풂의 등불로 어두운 곳을 밝혀 개인의 몸과 마음, 그리고 사회가 아픔과 고통에서 벗어나 모두 행복한 그런 세상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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