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잉태한 새벽은 불법(佛法)을 품은 시간이다. 어둠과 밝음, 시작과 끝, 생과 멸을 하나로 품었다. 오늘 아침 역시 그 새벽을 지나 우리 곁에 왔다. 가르침으로 받아야 할 시간이다. 원효 스님이 개산한 것으로 전해진 여주 신륵사 마당 끝으로 적정의 시간을 지나온 새해 첫 햇살이 다가온다. 올해는 원효 스님이 이 땅에 오신지 1400년이 된다. 원효(元曉)는 ‘불교를 처음 빛나게 했다’는 뜻이며, 당시에는 스님을 ‘새벽(始旦)’이라 불렀다. 우리에게 새벽인 스님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산다면 올 한 해는 분명 값진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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