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결사·백일법문… 불교 지평 넓힐 키워드
원효·결사·백일법문… 불교 지평 넓힐 키워드
  • 신성민 기자
  • 승인 2017.01.02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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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丁酉)년 새해, 원효의 이름을 새기며… 아침을 잉태한 새벽은 불법(佛法)을 품은 시간이다. 어둠과 밝음, 시작과 끝, 생과 멸을 하나로 품었다. 오늘 아침 역시 그 새벽을 지나 우리 곁에 왔다. 가르침으로 받아야 할 시간이다. 원효 스님이 개산한 것으로 전해진 여주 신륵사 마당 끝으로 적정의 시간을 지나온 새해 첫 햇살이 다가온다. 올해는 원효 스님이 이 땅에 오신지 1400년이 된다. 원효(元曉)는 ‘불교를 처음 빛나게 했다’는 뜻이며, 당시에는 스님을 ‘새벽(始旦)’이라 불렀다. 우리에게 새벽인 스님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산다면 올 한 해는 분명 값진 해가 될 것이다. 글ㆍ사진=박재완 사진작가
동국대 HK연구단 주최 3~6월
韓中日 3국 학자 ‘원효’로 만나
한국불교학회, 원효 논문 공모

성철 스님 백일법문 50주년 맞아 
‘중도 사상’ 주제 포럼 출범 계획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는 불교계에는 여러 의미가 있는 해이다. 화쟁국사로 숭앙받는 원효 스님 탄신 1400주년이자 현재 한국불교의 기틀을 만든 봉암사 결사 70주년을 맞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종교지도자인 성철 스님이 백일법문을 설한지 꼭 반세기를 맞는다. 이에 맞춰 불교계도 기념사업들이 준비 중이다.

원효 스님 탄신 1400년
가장 눈길이 가는 기념행사는 원효 스님 탄신 1400주년이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산하 불교문화연구원 HK연구단(단장 김종욱)은 한·중·일 3개국을 순환하며 원효 스님의 저술과 사상을 살펴보는 대규모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먼저, 3월 23~24일 중국 인민대학서 ‘원효와 동아시아불교’를 주제로 국제 세미나를 시작하며, 5월 19~20일에는 동국대 주최로 14명의 세계 학자가 참여하는 ‘21세기 원효학의 의미와 전망-원효 찬술 문헌의 계보학적 성찰’이라는 주제로 대규모 세미나를 개최한다.

6월 24일 열리는 동국대 HK연구단, 가나자와문고 공동 세미나는 원효 스님을 일본에 알리기 위한 공동 전시를 기념하는 행사다. 두 단체가 여는 공동 전시는 일본 소재 한국불교 사본 전시하는 기획으로 꾸며진다. ‘원효와 신라·고려불교’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6월 23일~8월 17일 일본 가나가와현 현립 가나자와문고에서 진행한다.

이 같이 ‘원효 스님’을 주제로 한·중·일 3국을 순환하는 대형 학술행사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원효 스님에 대한 학술적 논의 범위를 동아시아로 확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종욱 동국대 HK연구단장은 “원효 스님은 중국과 한국, 일본 불교에 모두 영향을 미쳤던 위인”이라며 “원효 스님 관련 저작과 문헌을 총체적으로 살피고 이에 대한 연구를 점검하는 것은 동아시아 불교사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한국불교학회(회장 성운)는 원효 스님 탄신 140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각의 원효 스님 관련 논문을 공모 중이다. 논문 선정은 3월 31일 심사를 통해 이뤄지며, 4월 중 한국불교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수상 논문들이 발표된다.

한국불교학회 법인 이사 종호 스님(동국대 불교학부 교수)은 구랍 12월 19일 열린 학회 동계 워크숍에서 1년 사업 계획을 밝히며 “논문 공모는 그간 원효 스님 연구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이해가 담긴 연구 논문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모 취지를 설명했다.

이밖에도 동국대 ABC사업단은 올해 하반기 원효 스님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효 성지로 잘 알려진 경산 제석사와 경주 분황사에서는 원효 스님을 기리는 연례 행사를 변동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봉암사 결사 70년·백일법문 50년
근현대 선지식들이 대거 참여해 한국불교 기틀을 만들었던 봉암사 결사 70주년을 맞아서는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와 백련불교문화재단이 올해 하반기 봉암사에서 기념법회를 봉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조계종단 차원의 기념행사는 현재까지 준비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전인 2007년에는 종정·총무원장 스님 등 종도들이 참여한 봉암사 참회 법회와 결사 관련 학술세미나가 개최되기도 했다.

성철 스님이 1967년 동안거에 설한 백일법문 50주년을 맞아서는 새로운 형태의 포럼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산하 불교인재원(이사장 엄상호)은 백일법문 상시 강좌와 더불어 성철 스님의 강조한 ‘중도 사상’을 세상에 알리고 구현하기 위해 ‘백일법문 중도 포럼(가칭)’을 출범할 예정이다.

‘백일법문 중도 포럼’은 한국 사회에 산재한 갈등을 불교의 핵심 가르침인 ‘중도’로 살피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박희승 불교인재원 이사는 “올해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도포럼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중도에 대해 공부하고 이를 통해 현재 직면한 한국사회의 문제에 대한 중도적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 포럼의 성격이 강하다”며 “재가불자들을 중심으로 전문 역량을 모으고, 연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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