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즉득다라니

불공금강 한역|석법성 역주|운주사 펴냄|9천원
[현대불교=노덕현 기자] 수구즉득다라니는 ‘구하는 바에 따라 즉각 얻게 하는 진언’으로, 부처님께서도 이를 다라니 중에 ‘최상이며 제일’이라고 하셨다. 이 책은 〈대수구즉득다라니경〉을 우리말로 옮기고, 가피의 효험, 사서 방법, 공양법 등을 덧붙여 누구라도 혼자서 온전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라니(dharani)는 ‘선법을 기억하여 지니고, 악법이 일어나지 않게 막다’‘지혜와 가피를 총섭하여 지니다’의 의미를 지닌 비밀스런 언어다. 진언, 주, 총지, 능지라 번역하는데, 보통 좀 긴 것을 다라니, 짧은 것을 진언이나 주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진언수행은 주로 밀교에서 중요하게 여기고 많이 행해져 왔는데, 대승불교권에서 진언을 외우거나 관하거나 사경하거나 하는 등이 불교 수행의 한 방편으로 수용되었다. 이 책의 원제는 〈금강정유가최승비밀성불수구즉득신변가지성취다라니의궤〉로 신수대장경 제20책에 실려 있는데, 멸악취보살의 간청으로 부처님께서 대진언인 근본진언과 소진언인 심불심진언, 일체불심인진언, 관정진언, 관정인진언, 결계진언, 불심진언, 심중진언 등 8개의 진언을 말씀해 주시고, 그 진언들의 공덕과 효험, 가지력 등을 설한다.

수구즉득다라니가 설해진 인연과 공덕을 간략히 보면 다음과 같다. 멸악취보살이 부처님께 청하길 “여래의 방편은 헤아릴 수 없고, 여래의 신통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오직 원하오니, 세존께서 고통을 없애는 비밀법을 설하여 주옵소서! 부처님께서는 일체 중생들의 부모로서 오탁의 중생들을 위하여 성불을 결정하는 법을 설하여 주옵소서”라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나에게는 비밀법이 있는데 세상에서 아주 보기 드물며, 죄를 소멸하고 성불하는 데 최상 제일이니 (구하는 바에 따라 곧바로 얻는 진언으로) 수구즉득진언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이 다라니를 염송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혹 다라니의 이름을 염송하거나 단지 그 이름을 들었거나, 그런 사람들과 친하거나, 심지어는 그런 사람의 주변에 사는 사람들까지도 일체 천마일체 선신의 왕이 모두 와서 수호해 주어서 재난을 없애고 안온을 얻게 해준다. 만약 이 진언을 염송한다면 일체 중죄가 모두 다 소멸하고 무량한 복덕을 얻으며 죽을 때는 반드시 극락세계에 태어난다. 설령 오역죄의 중죄를 지었어도 극락세계의 상품에 태어나 다시는 윤회의 태어남을 받지 않는다.

또한 누구든 이 진언의 이름만 지녀도 당연히 안락을 얻고 모든 병이 없으며, 재물이 불같이 성하게 일어나 풍족하게 되고, 매사가 원만하고 길하게 되며 복덕이 증장한다.

“마치 부처님이 모든 법의 왕이듯이 이 다라니를 지니고 염송하는 자도 가장 최상이며 제일이니라. 멸악취여! 이 진언은 일체 중생들을 구제할 수 있는 것이며, 이 진언은 일체 중생들의 모든 고뇌를 여의게 할 수 있으며, 이 진언은 일체 중생들에게 크게 요익하게 할 수 있으니, 그들의 원하는 것을 충만하게 하느니라.”
불교 수행에는 다양한 방편이 있다. 그중에는 온전히 자력으로 열반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는 수행법이 있는가 하면, 타력으로 좀더 손쉽게 열반에 이르는 길을 보여주는 수행법도 있다. 그리고 자력, 타력은 개인의 근기와 인연에 따르는 것이니 그 우열을 가리는 것은 허망한 일이라고 하겠다. 어느 방편을 택하든 깨달음, 즉 열반에 이르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진언 수행도 수행 방편의 하나이며, 나아가 최상승 방편의 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이 수구즉득다라니에 대해 말씀하시길 “나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법을 널리 설하여 헤아릴 수가 없지만, 그 가운데 이 진언이 가장 최상이며 제일이니 비교할 수가 없느니라.”라고 하셨다. 즉 진언 중의 근본진언이 바로 이 수구즉득다라니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쌓아온 죄업장을 모두 소멸하고 성불의 인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록에는 역자가 다른 책들을 참고하여 수구즉득다라니의 가피의 효험, 서사 방법, 공양법 등을 정리해 수록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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