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사회복지재단 신임 상임이사 함결 스님

6개 분야 직영시설 확보해
빈약한 복지분야 보완 계획
아동·여성학대 대책 찾는다

[현대불교=이승희 기자] 올해부터 각 분야별 복지관을 직접 운영해 모범 복지관 모델을 발굴할 예정입니다. 여태까지 위탁 형식 운영이 많았지만 직영 복지관을 늘리게 되면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는 데 효율적입니다. 우리사회 어두운 곳서 연꽃처럼 정화 기능을 펼치는 불교복지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수개월 간 공석 끝에 1215일 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자승, 이하 조계종복지재단) 신임 상임이사로 취임한 함결 스님사진19일 본지 인터뷰서 적극적인 재단 활동을 예고했다. 우선 상대적으로 노인복지에 집중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직영 복지관을 운영, 6개 분야마다 모범 복지 모델을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

노인복지관보육시설종합사회복지관여성기관장애인복지관자활센터 등 6개 분야 복지시설을 직접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 과정서 복지 모범 사례를 찾아내고 이를 불교 전반에 확산시키는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겠습니다.”

함결 스님은 복지관 표준화가 특히 빈약했던 아동여성 복지정책을 보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복지관 모범 모델이 안정화돼 운영 노하우가 쌓이면 나아가 아동여성학대 예방책을 도출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사례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보완해 나간다면 좀 더 완전한 아동여성학대 예방책이 나올 겁니다.”

또한 스님은 개별 사찰마다 일회성으로 진행되는 자비나눔 행사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하며, 궁극적으로는 신도들의 신행생활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개별 사찰 역량은 조계종단과 조계종복지재단 지원 여부에 달렸다며 체계적인 지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자비나눔 행사에 모여 무주상보시를 펼치는 신도들을 지속적으로 끌어올 수 있는 구심체가 사찰이 돼야지요. 이를 위해 조계종단과 조계종복지재단은 사찰이 신도 네트워크를 구성함으로써 지속적인 보시행신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교육자료를 만들고 배포해야 합니다. 우리 스님들도 금액 보시에 집중했던 점을 반성하고, 이제부터 신도들이 지속적으로 보시행을 펼 수 있게 제도를 정비해 이들의 무주상보시를 장려하는 길로 들어서야 할 때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을 복지의 꽃이라 표현한 함결 스님은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자비현장서 활약하는 신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생활밀착형 봉사가 성불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불자들은 봉사점수를 따기 위해 봉사에 나서지 않습니다. 오직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 정신으로 소외된 이웃 곁을 지킬 뿐입니다.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조계종복지재단은 불자들을 위해 생활보시를 비전으로 제시합니다. 매 끼니 챙겨먹듯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 스며든 보시행 전통이 정착되면 신도들도 스스로 불성을 깨우치고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이 올 겁니다.”

한편 상임이사 함결 스님은 1985년 해인사에서 성법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91년 사미계1995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광주 덕림사 주지, 제주 보현사 주지, 호계원 사무처장, 중앙승가대 산학협력단장을 역임했다. 16대 중앙종회의원으로 제주요양원장과 천축사 주지 소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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