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담마연구

냐나포티카 테라 지음|김한상 역|씨아이알 펴냄|2만원
[현대불교=김주일 기자] 부처님 입적 후 몇 세기 동안 승가가 벌인 위대한 사업들 가운데 하나는 붓다의 가르침에 대한 상세하고 포괄적인 그림을 현상하는 것이었다. 승가가 직면한 도전은 바로 붓다가 상이한 시기에 사람들에게 설한 다양한 가르침을 하나의 통합된 체계로 취합한 것이었다. 옛 불교 스승들의 사상과 경험에 따라 상이한 불교 부파들에서 다소 상이한 체계들이 생겨났다. 붓다의 가르침을 통합적이고 포괄적으로 체계화하려는 이 시도는 아비담마라고 불렸다.

기원전까지 적어도 두 주요 아비담마 체계들이 생겨났다. 북인도서 지배적인 한 체계는 설일체유부서 생겨났다. 이 체계는 티베트와 동아시아의 불교인들이 지금도 학습한 〈아비달마구사론〉에 전해지는 버전으로 마침내 요약됐다. 또 다른 체계는 지금 스리랑카와 동남아시아에서 성행하는 남전, 즉 테라와다의 체계였다. 이는 여전히 살아 있는 불교 전통의 지주들의 하나로 동남아 불교국가에서 교리의 분석과 명상을 선도한다.

냐나포니카 테라의 〈아비담마 연구〉는 남전의 문헌들을 참고해 아비담마의 토대들을 탐구하려는 대담하고 뛰어난 시도이다. 저자는 아비담마의 근본 원리들을 탐구하는 아비담마 철학에 대한 두 일반 논문으로 시작한다.

그다음 저자는 첫 번째 아비담마 논서인 〈담마상가니〉의 첫 번째 유형의 마음에 대한 상세한 연구를 시작한다. 이는 예리하고 독창적인 통찰력으로 주목된다. 냐나포니카 테라는 아비담마의 옛 해석들을 그저 반복하지 않고, 옛 주석가들이 거의 손대지 않던 분야들을 파고드는 데 그의 명쾌한 지성을 발휘한다.
이제 남전과 북전이라는 두 주요 불교전승의 흐름이 마침내 만났기 때문에, 단순히 학회나 기구 수준의 교류뿐만이 아니라, 법에 대한 상대방의 이해를 깊고 상세히 탐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과제가 성공키 위해서는 한국, 일본, 중국과 같은 동아시아의 불교인들이 테라와다 아비담마 체계를 공부해야만 한다. 한국서 이 노력을 촉진하는 데, 냐나포니카 테라의 〈아비담마 연구〉가 소중한 기여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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