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구슬ㆍ동전 등, 전문가 ‘고대 허브’ 짐작

상하이 박물관은 12월 8일 '칭룽 고대 유적' 내 롱핑사 불탑 내장물을 대중에게 공개했다. 천 지에 발굴책임자는 "해당 유물을 조사한 결과 상하이는 1,000년 전부터 해양 교역의 허브였다"고 주장했다.

칭룽 고대 불탑 저장고서
佛寶·동전 등 다수 발견
학계 과거 무역허브 증거

[현대불교=이승희 기자] 지난해 발굴된 상하이 칭룽 고대 유적내 롱핑사(隆平寺) 불탑서 불보(佛寶)동전다기(茶器) 등 유물이 발견돼 고고학계가 흥분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해당 유물이 상하이가 이미 1,000여 년 전부터 해양 허브였음을 증명할 자료라고 내다봤다.

영문 일간지 ‘Shanghai Daily’129(현지시간) “2015년부터 진행된 롱핑사 불탑 발굴 결과, 불탑 지하층 저장고서 황금와불상아쇼카 왕정기 소()불탑동전 수만 개 등 발견됐다전문가들은 128일 대중에게 유물을 공개하고, 고대 상하이의 번성했던 상업불교건축문화의 증거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유물 공개 현장서 발굴책임자 천 지에 상하이 박물관 소속 고고학자는 저장고는 넓이 1.8㎡ㆍ높이 1.4m 크기로 내부엔 중국 한무제(기원전 141~87) 당시 동전인 오수전을 비롯해 당송 시대 동전 수만 개, 차주전자찻잔차항아리 등 다기, 청동거울, 은거북, 은수저 등이 빼곡 들어있었다. 특히 황금 와불상아쇼카 대왕불탑 2수정구슬 사리 등 귀중한 불보(佛寶)들이 많았다이로써 고대 상하이 지역이 해양 교류의 허브로서 상업과 불교문화의 중심지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발굴 유물 중 불보 '구슬사리'를 가장 비중있게 소개했다. 해당 유물은 불교 사리함 양식과 제식을 위한 귀중한 연구자료로도 각광받는다.

이날 전문가들은 불교 유물인 수정구슬 3개와 사리함를 가장 눈여겨 볼 만 하다고 소개했다. 사리용기의 기원은 인도의 피푸라하와탑이지만 용기의 형태와 재료는 중국에서 다양하게 발전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사리함 발전양상 연구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천 지에 책임자는 둥근 구슬은 대승불교서 부처님 사리신앙의 상징이다. 롱핑사 구슬사리는 청동병으로 봉합된 후 나무4개 상자에 담겨 다중잠금 처리됐다후속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리함 제작시기와 당시 불교제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롱핑사 불탑은 총 규모 7개 층50m 높이로 상하이 발굴사상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해당 발굴은 2010년부터 상하이 박물관이 주도한 칭룽 일대 유적조사의 가장 최근 성과로, 학자들은 이 지역이 정교한 강줄기 네트워크와 바다로 닿는 교역지 덕분에 당송 왕조 동안 양쯔강 남부서 부촌을 형성했다는 기록을 토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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