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공양물로 회향, 훈훈~~

범어사 대중, 김장 김치 복지 기관 11곳 전달
미소원, 결핵환자 위해 음식 나눠
천불정사, 지역민과 고시생 위한 나눔 잔치

부산 불교계에서 다채로운 나눔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대상은 복지 기관에서부터 국립마산결핵전문병원 환자 그리고 고시생 학생들 까지 종교, 지역 등 구분이 없다. 나눔 방법도 다채롭다. 김장 뿐 아니라 쌀, 후원금, 장학금 그리고 음식 까지 총 동원 됐다.

▲ 추운 겨울 나눔을 위해 부산불교가 나섰다. 범어사는 복지관 후원, 미소원은 국립마산요양병원 그리고 천불정사는 인재 불사로 한해를 마무리 했다. 사진은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이 12월 8일~10일 직접 김장 담기에 나선 모습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는 12월 8일~10일 설법전 옆 마당에서 총 5000포기에 해당하는 김장담기를 진행했다. 범어사 김장은 일 년 동안 대중의 공양으로 마련될 뿐 아니라 나눔을 위한 정기적 행사다. 범어사는 10일 김장 김치 중 800포기를 사회복지법인 범어 산하기관 8곳과 재단법인 범어청소년동네 산하기관 3곳에 전달했다.
특히 김장을 담그는 3일 동안 주지 경선 스님이 직접 참여해 참가한 대중들을 격려했다.

경선 스님은 오관게를 설명하며 “정사양약 위료형고 위성도업 응수차식(正思良藥 爲療形枯 爲療形枯 爲成道業 應受此食)이라고 했다. ‘밥 먹는 것을 약으로 여기고 몸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족하다. 또한 도업을 이루기 위하여 이 공양을 받는 것이다’란 뜻이다. 도를 이루기 위한 공양이니 얼마나 중요한 일이냐”며 “작은 울력이라도 함께 하고 나눔으로 응원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주지 경선 스님을 비롯해 각 소임 국장 스님들과 사부대중 200여명이 동참했다.
▲ 12월 9일 법당에서 음식을 담고 있는 미소원 회원들의 모습

사)미소원(이사장 장유정)은 계를 지키며 봉사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12월 9일 법당에서는 돼지고기를 자르고 담았다. 그 양이 100인분이 넘는다. 돼지고기 뿐만이 아니다. 홍시를 갈아 넣어 속을 버무린 맛깔스런 김치와 최고급재료로 마련한 음식들이 봉투에 차곡히 담기고 있었다. 이 모든 음식은 다음 날 방문할 결핵 전문 국립마산병원 환자들을 위해서다. 결핵환자들의 완쾌를 발원하며 영양이 높은 음식을 준비 했 던 것. 결핵 환자 뿐 아니라 주변에 독거 어르신과 소외 이웃을 위해 더 넉넉하게 마련하는 미소원이다.

미소원은 1989년부터 매년 12월 2째 주에 국립마산병원을 방문한다. 갈 때마다 푸짐하게 마련된 음식은 팥떡, 수육, 김장 김치, 과일 그리고 후원금까지 나누며 행복해 한다. 이뿐 만이 아니다. 국립마산병원을 방문할 특별 봉사팀도 구성되어 있다. 봉사팀은 매달 마다 방문해 무료안경 맞춤, 이미용 서비스 다양한 봉사로 그들의 손발이 되어 준다.

강순희 국립마산병원 봉사팀장은 “그분들이 쾌차하길 바라는 심정으로 한 달에 한번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미소원 식구들이 함께 준비한 공양 드시고 건강에 도움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천불정사가 12월 10일 쌀 및 장학금 전달식을 법당에서 개최했다.

인재불사도량 천불정사(주지 고담)은 12월 10일 잔치자리를 베풀었다. 말 그대로 동네 잔치다. 부산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천불정사는 10년 동안 부산대 고시 준비생들을 위해 사찰 내 기숙 및 학습공간인 ‘고담정’을 무상으로 제공했으며 2007년 부터는 행정고시 준비반인 ‘신목정’에 매년 1천만원 총 1억원을 지원했다. 행사 당일 2016년 행정고시 합격자 전성민, 허라윤, 박은경 학생이 직접 주지 고담 스님을 뵙고 감사 인사를 올렸다. 그리고 천불정사는 합격자들을 축하하며 점심 공양을 준비해 부산대 로스쿨 학생들과 지역민을 초대하고 전승렬 학생 외 4명에게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아울러 장전 3동에 불우이웃 돕기 백미 50포 1000kg을 나눔으로 회향했다. 천불정사는 연중 기도 정진 후 회향을 불우이웃을 위해 나눔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고담 스님은 “바른 인재가 곧 사회를 밝게 한다. 인재를 위한 나눔과 소외된 이웃을 위한 회향은 곧 사회에 큰 힘이 되는 밑거름이다”며 “부처님의 자비심 실천은 따뜻한 세상, 더불어 가는 세상에 핵심 진리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나눔을 이어 갈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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