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박근혜 즉각퇴진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동안 각 종교계에서 산발적으로 시국선언이 나오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종단 차원의 대응이다. 조계종이 그 뒷 배경을 밝혔다. 박 대통령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독대에서 이미 하야를 권유하는 등 국민을 대신해 입장을 전달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불통과 외면 뿐이었단 것이다.

<초발심자경문>에는 사언마어긍수청 성교현장고불문(邪言魔語肯受聽 聖敎賢章故不聞)’라는 말이 나온다. 삿된 말을 즐겨 들으면 성현이 바르게 말한 말씀은 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최순실과 같은 비선과 충언을 하지 않는 관료들에 둘러쌓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민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내려와달라는 말이 과연 들릴까.

민심을 바로보지 않는 자, 민중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 자,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 이제 더 이상 국정안정을 말할 자격이 박 대통령에게는 없다.

조계종이 호소문에서 밝혔듯, 박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들의 뜻을 확인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추운 날씨에 촛불집회로 나서는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어찌 직위와 한줌 뿐인 권력에 집착할 것인가.

불교에서는 마장, 즉 장애에 부딪혔을 때 가장 쉬운 해답을 제시한다. 바로 초심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할 때의 초심은 무엇일까. 스스로도 밝혔듯이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자 함이다.

이제 국민의 뜻은 확고하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퇴진이다. 국민이 부처님이다. 부처님도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퇴진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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