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통도사 반야암 전강법회 열어

▲ 12월 3일 '요산지안 대강백 강맥전수전강식'이 통도사 반야암에서 봉행됐다. 전강 제자는 금강 스님(해남 미황사 주지), 한북 스님(대구 보성선원 주지), 명오 스님(동학사 승가대학 교수), 대진 스님(동화사 승가대학 교수)이다.

지안 스님, 전강 게송 전달
부처님 교법 영겁에 이어지길 당부
금강·한북·명오·대진 스님 전강제자
“부처님 법 수호자로 살 것” 존경과 감사

대강백 지안 스님이 법좌에 앉았다. 그리고 인생을 회향하는 시점에 다다른 것 같다며 법문 을 시작했다. 인생의 마지막 시점을 언급했지만 스님은 감회가 새롭다고 한다. 오히려 기쁨의 눈물이 반조된 얼굴에는 미소가 비친다. 부종수교(扶宗樹敎)부처님의 법을 잇는다는 승가의 중요한 역할이다. 지안 스님은 자신의 마지막 소임을 다하듯 전강게를 제자들에게 전달했다.

12월 3일 통도사 반야암에서는 특별한 법석이 마련됐다. 지안 스님의 강맥전수전강식이다. 전강식은 교가(敎家)에서 강맥을 전수하는 불가(佛家) 전통으로 전법 의식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제자의 역량을 확인한 스승이 전강식을 통해 강맥을 전수하고 이를 통해 청출어람 발군의 인재로 불법문중의 큰 동량이 되어 줄 것을 당부하는 자리이다.

전강 제자는 금강 스님(해남 미황사 주지), 한북 스님(대구 보성선원 주지), 명오 스님(동학사 승가대학 교수), 대진 스님(동화사 승가대학 교수)이다.

지안 스님은 먼저 금강 스님에게 설창(雪窓)이라는 법호를 내렸다. 이어 스님은 “부처님 법은 항상 어디에서나 설해지고 있다. 자신의 마음을 관조하고 돌이켜 비춰 보는 것이 참된 경을 보는 것이다”며 “마음을 밝혀 경안이 밝아 질 것”을 당부했다.

한북 스님에게는 각송(覺松)이라는 법호를 내리며 “온갖 방편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무량 인연을 따라 한량없는 중생을 해탈케 해주는 장부상”이라며 “앞으로도 이 시대에 맞는 포교법으로 정진해 줄 것”을 기대했다.

명오 스님은 석연(石蓮)을 법호로 받았다. 이에 대해 지안 스님은 “연꽃은 아시다 시피 진흙 못에 자란다. 불가에서는 연꽃을 비유해 법을 고찰하고 설해왔다. 불법의 핵심대오를 불꽃의 연꽃에 비유하기도 한다.”며 “깨달음을 얻으면 석연이 만공에 향기를 품을 것”이라며 정진을 당부했다.

대진 스님에게는 문해(文海)라는 법호를 내리며 경전 공부에 더욱 힘 써 줄 것을 당부했다. 지안 스님은 “원래 법은 문자 가운데 있지 않다고 하지만 마음을 깨닫는데 문자를 또한 떠날 수 없다”며 “경전을 보는 사람들은 경전 글자 하나하나를 법신사리로 여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 지안 스님은 법호와 전강게 의미를 전달하고 정진 할 것을 당부 했다.

지안 스님은 법문에서 “오늘 전강 제자들은 오랜 시간 동안 알고 지켜본 바가 있어서 더욱 기쁘다”며 “앞으로 여기 제자들이 강맥을 후대에 전달하고 부처님 법을 지켜나가고 불법을 융성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강 제자들은 헌향, 고불문 봉독, 인사말로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북 스님은 인사말에서 “스님께서는 강사로써 학인을 가르치는 방법과 자세까지 세밀하게 일러주셨을 뿐 아니라 계정혜 삼학을 말씀과 행동으로 보여주셨다”며 “표현 할 수 없는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린다”고 말했다.
▲ 전강식에서 제자들이 지안 스님께 삼배를 올리며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전강법사인 지안 스님은 1970년 통도사에서 벽안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조선 후기 대강백인 백파 긍선 스님과 근대의 대강백인 한영 정호 스님으로 이어진 강맥을 전수 받은 월운 해룡 스님을 법사로 강맥을 전수 받았다. 이후 통도사 강주, 은해사 승가대학원장, 조계종 교육원 역경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조계종 고시위원장, 서울불학승가대학원장, 직지사한문불전승가대학원장, 반야불교문화원장을 맡고 있다. 지안 스님은 2006년에 7명, 2008년에 3명의 스님들에게 강을 전했으며 이번이 3번째 전강식이다.

한편 이 자리에는 직지사 한문불전승가대학원 운영위원장 흥선 스님, 동화사 한문불전 승가대학장 선지 스님, 청암사 승가대학장 지형 스님 등 사부대중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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