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 연등회 포럼서

▲ 양영진 학예연구사.
[현대불교=윤호섭 기자] “2010년 이후 제작된 연등회 창작곡 중 대중율동곡으로 활용되지 못한 악곡이 20곡에 달한다. 이전 악곡에 비해 활용도가 매우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창작곡의 활용도는 행사에 대한 인식을 좌우하기에 악곡 부르기 대회등 사업을 전개해 곡의 수명을 늘여야 한다.”

1990년대 후반부터 창작되기 시작한 연등회 음악의 수명 연장을 위해 다양한 사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양영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는 125일 서울 템플스테이종합정보센터 3층 문수실서 열린 연등회 음악과 연희율동 포럼에서 현재 연등회 음악 저변확대의 한계를 부족한 활용도로 꼽고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연등회 음악의 현황과 발전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제했다.

양 연구사는 대중율동곡의 변천시기를 가요와 민요·창작곡의 혼재기(1997~2003) 내실 있는 창작이 이뤄진 안정기(2004~2009) 다작(多作)의 지속기(2010~2015)로 구분했다. 그러면서 지속기에 많은 곡이 만들어졌음에도 대중적으로 활용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양 연구사는 지속기에 제작된 곡은 최대 7~9차례 걸쳐 재사용된 이전 악곡에 비해 활용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3곡이라는 많은 창작이 이뤄졌지만 이에 반해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대중율동곡의 미래를 위한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중율동곡의 발전방안을 국악학적 관점서 찾았다. 국립국악원이 1987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는 창작국악동요제등을 모범사례로 제시했다.

양 연구사는 그간의 창작국악동요제 수상작이 300여 곡에 달하고, 25장의 앨범과 악보집을 발간했다. 전통성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된 국악동요를 발굴·보급하기 위한 목적은 연등회 대중율동곡 창작 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한국불교는 전통음악인 염불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통선율을 사용한 창작에 작곡의 방점을 둔다면 전통성을 훌륭히 내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창작국악동요제 수상작은 다방면에서 불린다. 창작 주체가 대부분 일선 교사들이고, 이 중 11곡이 제7차 교육과정 교과서에 실렸다. 또 국악동요 부르기 한마당 사업으로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면서 연등회 오늘은 좋은 날’ ‘축제’ ‘길 떠나자등의 악곡은 수차례 대중율동에 사용된 만큼 기존 창작곡 주제 선율을 활용한 공모를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이정면 이음사운드 대표는 연등회의 전통성과 역사적 배경을 생각할 때 전통적인 리듬구조와 음색을 어떻게 현대적인 곡에 반영할지 고민이 필요하다작곡자가 지닌 장르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작곡자들이 고르게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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