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길상사, 스리랑카 전통법회 봉행

스님들께 올릴 가사에 자신들의 기원을 담고 있는 스리랑카 불자들
스리랑카 불교에서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행사가 광주에서 열렸다.

광주 길상사(주지 도제)1117일 대웅전에서 스리랑카 노동자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스리랑카 스님들에게 음식과 가사공양을 올리는 카티나 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싼타시리 스님(구미 마하붓다사), 비안난다 스님(대구 황카라마), 반야기띠 스님(충남 아산), 다미다(경기 부천) 스님 등 스리랑카 스님 13명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최한 도제 스님은 인사말에서 한국에서는 생소한 행사지만 스리랑카에서는 백중과 비슷한 중요한 불교명절이라고 알고 있다이번 행사로 고국의 불교문화를 되새기고, 머나먼 타국에서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불교기와 함께 스리랑카무용단이 불탑과 스님들을 법회장소로 모시는 행렬의식에 이어 삼귀의, 오계, <자애경> 팔리어 합송, 법문 등이 스리랑카 전통불교의식으로 진행됐다. 불교의례에 이어 스님들께 가사를 올리는 공양의식에서는 노동자들의 정성과 존경의 의미를 담은 가사에 정대의식(이마를 맞대는 의식)이 펼쳐져 타국에서 불교명절을 맞은 노동자들에게 큰 위안을 안겼다. 특히 법회에는 길상사 신도들도 동참해 스리랑카 노동자과 공양의식에 함께했다.

한편, 남방불교에서는 매년 안거를 마친 스님들에게 공양하는 카티나 법회를 갖는다. ‘카티나는 음력 6월 보름9월 보름의 여름철 우기(雨期) 안거가 끝난 뒤 대중이 스님들에게 가사를 공양하며 함께 독경을 하는 법회다. 카티나 의식은 부처님이 <사분율> 43카티나 옷에 관한 건도(迦稀那衣健度)’에서 안거를 마치고 해야 할 일이 네 가지 있으니 자자를 행해야 하고 경계()를 풀어야 하고, 경계를 맺어야 하고, 공덕의(功德衣)를 받아야 한다는 것에 연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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